루벤스의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 X캡처
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는 플랑드르 출신 거장 페테르 파울 루벤스(1577~1640년)의 유실된 작품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프랑스 경매에서 수수료를 포함해 약 300만 유로(약 50억 원)에 낙찰됐다.
프랑스의 일간지 르파리지앵은 이날 베르사유 오스나 경매장에서 루벤스의 1613년작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105.5X72.5㎝)가 수수료를 포함해 290만 유로에 낙찰됐다고 전했다.
이 작품은 루벤스가 17세기인 1613년 그린 것이다. 하지만 이후 오랫동안 행방이 묘연했다. 지난해 9월 파리 6구의 한 저택 매각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됐는데, 작품이 어떻게 프랑스로 들어왔는지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작품은 19세기 프랑스 아카데미 화가 윌리암 부그로의 후손들이 상속 재산을 정리하던 중, 그의 작업실로 사용되던 저택에서 나왔다.
루벤스 연구기관의 정밀 감정을 통해 진품 인증을 받은 작품은 경매에 출품됐다. 오스나 경매사의 장피에르 오스나 대표는 앞서 르파리지앵에 “바로크 회화의 시작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루벤스가 전성기에 그린 것”이라고 했다.
루벤스의 작품은 이전에도 경매 시장에서 수백억 원에 거래됐다. 2023년 1월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는 그의 1609년작 ‘살로메에게 바쳐진 세례자 요한의 머리’가 2700만 달러(약 390억 원)에 낙찰됐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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