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을 구한 소방관이라고 올린 SNS 게시글. 해당 게시물에는 “홍젠에서 구조된 고양이 9마리와 개 1마리, 모두 이 소방관이 구한 거예요”라고 적혀 있다. 스레드 캡처
홍콩 타이포 ‘왕푹 코트(Wang Fuk Court)’ 아파트 대형 화재 현장에서 고양이 9마리와 개 1마리를 구조한 소방관의 사진이 온라인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사람뿐 아니라 반려동물까지 살려낸 소방관들의 활약이 알려지며 “진짜 영웅”이라는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 고양이 9마리·개 1마리 품은 소방관… 조회수 266만, ‘좋아요’ 22만
27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더 스탠다드(The Standard)에 따르면, SNS에 공유된 한 장의 사진이 누리꾼의 마음을 울렸다. 화마 속에서 반려동물을 구해낸 뒤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 소방관이 생수병을 들고 잠시 숨을 돌리는 모습이었다.
해당 게시물 작성자는 “홍젠(宏健)에서 구조된 고양이 9마리와 개 1마리, 모두 이 소방관이 구한 것”이라며 소방관의 사진과 함께 구조된 동물들의 모습을 올렸다.
사진 속 소방관은 구조 작업을 마친 뒤 헬멧을 벗고 반쯤 남은 생수병을 들고 잠시 자리에 앉아 숨을 고르고 있다. 땀으로 젖은 머리카락과 붉게 달아오른 얼굴은 당시 구조 현장의 극한 상황을 그대로 보여준다.
누리꾼들은 “소방관님 정말 고생 많으셨다”, “부디 다치지 말고 안전하게 돌아오시길”, “반려동물까지 살려주셔서 감사하다”, “저 상황에서 고양이들을 진정시키고 구조한 건 정말 대단한 일” 등 감사와 응원의 메시지를 쏟아냈다.
해당 게시물은 28일 기준 조회수 266만 회, ‘좋아요’ 22만 개, 댓글 4000여 개를 기록하며 빠르게 확산됐다.
홍콩 화재 현장에서 반려동물을 품에 안은 소방관의 모습. 해당 사진은 현지 SNS에 공유되며 감사와 응원의 댓글이 이어졌다. SNS 갈무리
● 동물 구호팀까지 현장 투입… “반려동물도 가족이다”
이날 로이터에 따르면, 홍콩 왕푹 코트(Wang Fuk Court) 단지에서는 밤새 소방대원들이 층별로 진입해 생존자를 수색하는 한편, 또 다른 구조팀이 단지 내 반려동물 구조에 투입됐다. 홍콩의 동물구호단체 직원 수십 명도 산소 공급 장치를 갖춘 이동용 케이지와 동물 전용 앰뷸런스를 들고 현장에 합류해, 화염이 번지는 아파트 곳곳을 돌며 반려동물을 찾는 작업을 벌였다.
● 홍콩 최악의 화재로 기록… 사망자 계속 늘어
한편, ‘홍콩 왕푹 코트 아파트 대형 화재’는 현재 진압된 상태다. 그러나 인명 피해는 계속 늘고 있어 28일 기준 사망자 128명, 부상자 79명, 실종자 200여 명으로 집계됐다. 희생자 가운데는 현장에서 구조 작업을 벌이던 소방관 1명도 포함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26일 발생한 이번 화재는 홍콩 반환(1997년) 이후 최악의 참사로 기록되고 있다.
정확한 발화 원인은 조사 중이지만, 보수 공사 과정에서 세워진 가설 구조물(비계·그린넷 등)이 불길 확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콩 당국은 현장 책임자 3명을 체포하고 방화 안전 규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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