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여성’ 챔피언, 성별 논란에 실격…확인 요청에 답변 안해

  • 동아닷컴
  • 입력 2025년 11월 27일 18시 23분


우승자가 ‘생물학적 남성’ 의혹으로 실격되면서 세계 최강 여성 대회 순위가 전면 수정되고, 트랜스젠더 선수의 출전 기준 논쟁이 다시 뜨거워졌다. ⓒ뉴시스
우승자가 ‘생물학적 남성’ 의혹으로 실격되면서 세계 최강 여성 대회 순위가 전면 수정되고, 트랜스젠더 선수의 출전 기준 논쟁이 다시 뜨거워졌다. ⓒ뉴시스
미국 텍사스에서 열린 ‘세계 최강 여성(World’s Strongest Woman)’ 대회가 경기 종료 며칠 만에 결과가 뒤집혔다. 우승자로 발표된 미국 선수 제이미 부커가 ‘생물학적 남성’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결국 자격이 박탈됐고, 대회 조직위는 순위를 전면 재조정했다. 이번 사태는 여성 스포츠에서의 공정성 논쟁을 다시 촉발시키고 있다.

● 대회 종료 며칠 만에 우승 취소…왜 뒤늦게 드러났나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대회 조직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우승자의 출생 성별이 규정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다”며 “사실이 확인된 즉시 참가 자격을 취소했다”고 발표했다.

조직위는 여성 부문은 출생 시 성별이 여성인 선수만 출전할 수 있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승자는 올해 여러 대회에서 상위권에 오르며 두각을 나타낸 선수다. 그러나 이번 우승 직후 성별 논란이 불거졌고, 조직위가 확인을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응답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 실격 이후 순위 재조정…2위·3위 승격


우승자가 제외되면서 2위였던 영국 선수 안드레아 톰슨이 최종 챔피언으로 승격했다. 그는 BBC에 “출전 자격이 없는 한 명 때문에 모든 여성 선수의 노력이 가려졌다”며 “나의 커리어 중 가장 지쳤던 경험“이라며 ”그는 거짓말로 여성들의 권리를 빼앗았다”고 전했다.

당시 3위를 기록했던 호주 선수 알리라-조이 콜리도 한 단계 올라 2위가 됐다. 그는 “트로피는 3위지만 오늘은 은메달이라고 생각하겠다”고소감을 밝혔다.

SNS 갈무리. Jammie Booker
SNS 갈무리. Jammie Booker

조직위원회는 이번 사태 이후 “스트롱맨 종목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지만, 남녀 부문은 출생 성별을 기준으로 나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개인의 정체성은 존중하지만, 경쟁의 공정성은 반드시 보장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사건은 스포츠계 전반에서 이어지고 있는 ‘트랜스젠더 선수의 출전 기준’ 논쟁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특히 파워·근력·격투 기반 종목에서 출생 성별에 따른 체력적 차이를 어떻게 규정하고, 이는 공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국제적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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