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숙박세 2배 오르나?…日호텔·에어비앤비 ‘정률제’ 검토

AP뉴시스

일본 도쿄도가 숙박세를 정액제에서 투숙 요금 비율에 따라 부과하는 정률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숙박세가 현재보다 두 배 이상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6일 일본 매체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도쿄도는 현재 1박당 100~200엔(약 940~1880원)으로 고정돼 있는 숙박세를 ‘투숙 요금의 3%’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행 제도에서는 1만엔(약 9만4000원) 이상 1만5000엔(약 14만1000원) 미만일 때 100엔, 이상일 때는 200엔이 일괄 부과된다.

정률제가 시행될 경우 인상 폭은 크게 커진다. 예를 들어 1박 요금이 1만5000엔인 호텔에서는 숙박세가 기존 200엔에서 450엔(약 4200원)으로 오르게 된다. 투숙료가 1만엔이면 숙박세는 100엔에서 300엔(약 2820원)으로 세 배로 늘어난다.

도쿄도는 민박(에어비앤비 등) 투숙객에게도 동일하게 숙박세를 적용하는 방안을 함께 추진 중이다. 숙박세는 관광 시책에 사용되는데, 최근 관광객 증가로 관련 비용이 크게 늘어난 것이 개편 이유로 꼽힌다.

도쿄도의 올해 회계연도 관광 시책 예산은 306억엔(약 2877억원)으로 책정돼 있지만, 숙박세 수입은 약 69억엔(약 649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도는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내년 3월까지 관련 조례 개정안을 도의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본에서 숙박세 정률제를 도입한 사례는 이미 존재한다. 홋카이도 니세코 인근의 굿찬초는 2019년 11월부터 투숙료의 2%를 부과하는 정률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오키나와현도 내년 4월 이후 정률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