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도 표적치료로 일상 가능해져”

  • 동아일보

아토피 피부염 치료 트렌드

정의현 순천향대 천안병원 피부과 교수는 “중증아토피 피부염은 외모와 수면, 정신건강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조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likeday@donga.com
정의현 순천향대 천안병원 피부과 교수는 “중증아토피 피부염은 외모와 수면, 정신건강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조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likeday@donga.com
기온이 급격히 낮아지고 실내 난방을 많이 하는 겨울철에는 실내 공기가 매우 건조해지면서 아토피 피부염 증상이 악화되기 쉽다. 아토피 피부염은 단순한 피부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면역체계 이상에서 비롯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국내 환자만 100만 명에 육박할 만큼 유병률이 높다.

특히 중증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경우 피부 병변과 극심한 가려움증이 가장 큰 고통이다. 얼굴이나 목, 손처럼 겉으로 드러나는 부위에 생기는 피부 병변으로 인한 외모 변화는 환자를 심리적으로 위축시킨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는 가려움은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고 수면 장애에 영향을 미쳐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이와 같은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치료법이 활용되고 있지만 중증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게 기존 치료제는 원만한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개선하는 데는 한계가 존재했다. 치료로 개선돼도 부작용으로 장기 사용이 어렵기도 했다. 환자들은 이런 고민 없이 치료할 수 있는 옵션을 오랜 기간 필요로 했다.

최근 아토피 피부염 염증의 원인을 표적화해 억제하는 표적치료제가 연이어 등장하면서 중증 아토피 피부염 치료 환경은 크게 변화했다. 표적치료제로 치료하면서 중증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병변으로 둘러싸인 피부는 거의 깨끗하거나 완전히 깨끗해질 수 있으며 동시에 고통스러운 가려움증도 거의 없는 상태에 도달할 수 있게 됐다. 즉 최소 질병 활성도(MDA) 상태를 만드는 게 현실적으로 달성 가능한 치료 목표가 됐다.

현재 활발하게 쓰이는 표적치료제는 크게 생물학적 제제와 JAK 억제제로 구분된다. 생물학적 제제는 2∼4주에 한 번 맞는 주사제로 염증을 유발하는 특정 원인 물질을 억제해 증상을 개선한다. JAK 억제제는 염증 물질이 전달되는 신호전달 경로를 억제해 좀 더 빠르고 강력하게 증상을 개선한다. 1일 1회 먹는 약으로 주기적인 병원 방문이 어려운 학생이나 사회활동이 활발한 젊은 층이 쉽게 이용할 수 있다.

특히 JAK 억제제는 여러 임상연구에서 최소 질병 활성도 달성에 가장 효과적인 치료제로 확인됐다. 복용 1, 2일 차부터 빠르게 가려움증을 개선하고 얼굴이나 목 등 전신 피부를 고르게 개선시키며 이런 효과가 장기적으로 유지됐다. 또 투여 비용 역시 생물학적 제제 대비 상대적으로 적고 산정특례에 해당하는 중증 환자의 경우 부담은 더 줄어든다. 올해 3월부터는 표적치료제 간에 교체 투여에도 건강보험 급여가 인정돼 환자 맞춤형 치료 전략을 유연하게 세울 수 있게 됐다.

정의현 순천향대 천안병원 피부과 교수는 “표적치료제 도입으로 아토피 피부염 치료에서 빠른 시일 안에 깨끗한 피부와 가려움증이 없는 상태를 의미하는 최소 질병 활성도 개념이 중요해졌다. 이런 상태에 빠르게 도달해야 장기적인 경과도 좋고 삶의 질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다양한 치료제가 있지만 환자마다 증상 정도와 생활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개별 상황에 맞는 적절한 치료제를 선택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존 치료가 만족스럽지 않다면 적극적으로 주치의와 상의해 치료 방법을 바꾸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헬스동아#건강#의학#아토피피부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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