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주주들에 ‘AI 거품론’ 반박 서한 보내 “전략적 투자, 투명하게 공시”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1월 24일 21시 05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1일 경북 경주시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마지막 특별 세션에서 연설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0.31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1일 경북 경주시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마지막 특별 세션에서 연설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0.31
엔비디아가 최근 불거진 인공지능(AI) 거품론에 대해 서한을 발송하며 공식 반박에 나섰다. 올 3분기 매출이 1년 만에 62% 늘어난 호실적을 보였음에도 ‘엔비디아 위기론’이 계속 제기되자 회사 차원에서 이에 대응하고 나선 것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글로벌 주요 주주에게 7페이지 분량의 ‘팩트체크 FAQ’ 자료를 보내 엔비디아를 둘러싸고 나오는 우려에 대해 질의응답 형식으로 답변했다. 마이클 버리 사이언애셋매니지먼트 창립자 등은 최근 AI거품론을 제기하면서 엔비디아의 미래를 어둡게 전망했다.

엔비디아는 해당 FAQ를 통해 엔비디아가 투자한 기업이 다시 엔비디아 제품을 사들인다는 ‘순환 거래’, 재고 증가, AI 기업들이 제대로 이익을 내지 못한다는 ‘AI 거품론’ 등을 주로 반박했다.

최근 엔비디아의 매출 증가와 관련해선 엔비디아가 특정 AI 기업에 투자하고, 해당 기업이 다시 엔비디아 제품을 사들이는 순환 거래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실제 엔비디아는 오픈 AI에 1000억 달러(약 147조 원)을 투자하며, 오픈 AI는 해당 투자금으로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대량 구매하기로 했다. 버리 창립자는 “미래에 이것을 선순환이 아니라 사기로 간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엔비디아 측은 “엔비디아의 전략적 투자는 매출 대비 소규모”라며 “엔비디아는 전략적 투자를 재무제표에 투명하게 공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매출의 극히 일부(3~7%)만 스타트업에서 나온다고도 했다.

엔비디아는 AI 기업들이 실제 매출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AI 거품론에 대해선 “AI 스타트업은 현재 큰 비용을 투자하고 있어 단기 현금흐름은 악화되지만, 잠재 시장이 매우 크기 때문에 높은 밸류에이션이 부여될 수 있다”며 “맥킨지가 AI의 연간 경제적 파급력을 17~26조 달러로 추정하고 있는 만큼 초기 상업화가 미약해도 높은 밸류에이션이 비합리적이지 않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3분기 재고가 전 분기 대비 32% 늘었다는 지적에 대해선 “신제품(블랙웰) 출시 전에 신제품을 선제적으로 비축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재 AI 상황이 회계 분식 후 파산한 엔론 사태 등 과거 사기 사례와 유사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엔비디아는 본질적 사업이 건전하고 공시가 투명하다”며 “매출을 부풀리는 일도 없다”고 했다. 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정황상 엔비디아 조사에 나설 것이란 주장에 대해선 “어떤 조사도 인지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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