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 감초연기’ 원로배우 남포동 별세… 향년 81세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1월 23일 19시 33분


채널A
1970~1990년대 코믹한 감초 연기를 선보였던 원로배우 남포동(본명 김광일)이 23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1세.

1944년생인 고인은 1965년 코미디 영화 ‘나도 연애할 수 있다’로 데뷔한 뒤 ‘고래사냥’(1984년), ‘겨울 나그네’(1986년), ‘투캅스 2’(1996년) 등 여러 영화에서 감초 연기로 사랑받았다.

특히 1987년 출연한 드라마 ‘인간 시장’(1988년), ‘인생은 아름다워’(2001년) 등에도 출연하는 등 출연작만 400여 편에 이른다. 그는 1996년 SBS 연기대상에서 우정상을 수상하며 존재감을 인정받았고, 소시민의 정서를 담백하게 보여주는 ‘생활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배우 남포동. 동아일보 DB
배우 남포동. 동아일보 DB
고인은 굴곡진 인생사도 겪었다. 그는 2014년 채널A에서 방영된 ‘그때 그 사람’에 출연해 “두 번의 이혼과 사업 실패, 간암 수술과 뇌출혈을 겪으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밝히기도 했다. 2020년에도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2000년도에 큰 사기를 당해 수십억 원의 피해를 입었다”고백했다. 고인은 10년 넘게 모텔 생활을 전전하며 생활고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월엔 경남 창녕군의 한 주차장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당시 차량 내부에선 술병과 잿가루가 담긴 양동이가 발견됐다.

빈소는 경기 의정부 을지대학병원 장례식장. 발인 25일 낮 12시.

#남포동 별세#원로배우#감초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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