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신경치료, 뜻밖의 부수 효과 “당뇨·심장병 위험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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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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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치 등으로 치아 내부에 염증이나 감염이 생겼을 때. 신경과 혈관이 지나가는 치근관을 정리해 세균을 제거하고 치아를 보존하는 신경치료(근관치료)가 심장질환 관련 염증을 줄이고 혈당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개선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문제를 일으키는 세균을 제거함으로써 제2형 당뇨병 예방과 심혈관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 중심의 국제 연구진은 런던에 있는 가이즈·성 토마스 NHS 재단 병원(Guy‘s and St Thomas’ NHS Foundation Trust)에서 치근단치주염(치아 뿌리 끝에 발생한 염증) 문제로 신경치료를 받은 성인 65명을 2년간 추적 관찰했다. 치료 전과 치료 후 네 차례(3개월·6개월·1년·2년 뒤) 등 총 5번에 걸쳐 참가자들의 혈액 내 분자들을 분석하여 포도당, 중성지방, 혈청 트립토판 등 혈액 대사 지표의 변화를 분석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치근관 감염을 장기간 방치하면 박테리아가 혈류로 유입되어 염증을 유발하고 혈당과 지방 수치를 증가시켜 심장병이나 당뇨병과 같은 심각한 건강 문제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국제 학술지 중개의학저널(Journal of Translational Medicine)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신경치료 후 분석한 혈액 분자 44종 중 24종에서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긍정적 변화가 나타났다. 지방 대사의 단기적 개선과 혈당 수치의 장기적 개선을 보여주었으며, 다양한 만성 질환의 원인이 되는 염증 지표도 감소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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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치료를 성공적으로 받은 경우
-포도당 대사가 개선돼 혈당 수치가 2년 동안 눈에 띄게 낮아졌다. 이는 당뇨병 예방의 핵심 요소다.
-지질 프로파일이 개선됐다. 심장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혈중 콜레스테롤과 지방산 수치가 단기적으로 개선되었다.
-체내 염증이 감소했다. 심혈관 질환과 다른 만성 질환과 관련 있는 염증의 주요 지표가 치료 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소했다.
-신체의 전반적인 신진대사가 변화했다. 근간 감염 시 박테리아가 혈류를 타고 신체 곳곳으로 퍼지면서 염증, 심장질환. 당뇨병 위험을 높일 수 있는데, 성공적으로 치료하면 이러한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공동 교신 저자인 킹스칼리지 런던 근관치료학과 사디아 니아지 박사는 “구강 건강은 전신 건강과 연결되어 있다. 치아나 치과 질환을 별개의 문제로 보아서는 안 된다”며 “문제의 치아를 치료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이를 치료하면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 특히 심장질환과 당뇨병 등 만성 질환 위험을 장기적으로 낮추는 효과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관련 연구논문 주소: https://doi.org/10.1186/s12967-025-07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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