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아지는 연말 회식…‘해장러닝’하면 정말 개운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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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강도 유산소 운동, 혈액순환 촉진해 알코올 배출에 도움
고강도 운동은 탈수위험 높여…고강도 근력운동→근육 손상 악화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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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회식이 이어지면서 술을 마신 다음 날 운동을 해도 되는지 고민하는 이들이 많다. 숙취 상태에서 러닝을 하면 개운해지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전문가들은 “음주 다음 날 고강도 운동은 오히려 몸에 해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음주 후에는 탈수와 간 피로가 동반된다. 알코올 분해 과정에서 간 기능이 피로해지고, 체내 수분이 줄어들어 에너지 대사와 근육 회복이 더뎌진다. 10~20분 걷기, 스트레칭, 저속 자전거·수영 같은 저강도 유산소 운동은 혈액순환을 촉진해 독소(알코올) 배출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면 강도 높은 달리기, 빠른 자전거·수영, 웨이트 트레이닝 등 강도가 높은 운동은 땀과 함께 수분 손실이 더 커져 탈수 위험이 커진다. 특히 음주 뒤 근력운동은 근육 회복에 필요한 단백질 합성을 방해해 근육 손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겨울철에는 이런 위험이 더 커진다. 음주 후에는 몸이 따뜻해진 듯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체온이 빠르게 떨어지고 체온 조절 능력이 저하돼 저체온증 위험이 커진다. 탈수된 기도 점막이 차가운 공기에 자극받으면 기침·흉부 불편감·호흡곤란도 쉽게 나타난다.

특히 기저질환자는 더욱 위험하다. 신현영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고혈압, 당뇨, 심혈관질환이 있는 경우 음주 후 격렬한 운동은 혈압 불안정, 부정맥, 심장 부담 등 심각한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며 “심혈관 질환자는 추운 날씨 환경에서는 술을 마신 뒤 무리한 운동을 절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음주 이튿날엔 몸의 상태를 살피며 가벼운 걷기, 맨손 스트레칭, 평지 조깅 등 낮은 강도의 활동을 10~20분 정도만 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몸이 피로하거나 두통, 오심(메스꺼움) 등 숙취 증상이 심하면 운동을 피하거나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음주 후 24시간 등 일정 시간이 지나 회복이 된 이후에는 중간 강도의 유산소 혹은 근력운동을 점진적으로 시작할 수 있다.

신 교수는 “음주 후 운동은 몸 상태를 우선 고려해야 한다”며 “제일 좋은 방법은 술을 마신 뒤에는 충분한 수분과 휴식을 취하고 몸의 반응을 보며 필요에 따라 가벼운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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