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가 중요한 시대다. 소비자들은 본인이 구매하는 식품이 어디서 생산돼서 어떻게 유통되고 판매되는지 궁금해한다. 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은 신선도를 꼼꼼히 살펴보고 유통기한이 언제까지인지 따져본다. 생물 유통이 많은 수산물은 더 세밀하게 관찰한다.
수산물이력제는 수산물의 생산과 유통, 가공 과정을 기록하고 관리하는 제도다. 이력제를 통해 수산물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식품 사고 발생 시 신속한 원인 규명과 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 건강하고 투명한 수산물 유통 질서 확립을 위한 제도다.
수산물이력제 부스를 방문한 참관객들의 모습. 해양수산부 제공
이달 7일부터 9일까지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25 수산양식 박람회 SEA FARM SHOW’에 수산물이력제 홍보 부스가 마련됐다. 이번 행사는 시민들이 수산물이력제 상품을 직접 살펴보고 체험하도록 했으며 체험 고객에게는 해당 상품을 증정품으로 제공했다.
행사가 시작된 첫날에는 수많은 시민이 몰리면서 줄을 길게 서야 했으며 이튿날에도 많은 시민이 찾았다. 마지막 날에는 준비된 상품이 모두 소진되면서 예정된 시간보다 일찍 행사를 마쳐야 했다.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은 “가족이 먹을 수산물이 어디서 생산되고 유통되는지 확실하게 알 수 있어 좋다”라며 “마트나 시장에도 수산물이력제가 널리 도입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서울 양재동에서 왔다는 김은혜 씨(47)는 “수산물이력제가 있다는 걸 오늘 처음 알았다. 이력제를 통해 생산지가 어디인지 확실하게 알 수 있어 좋다”라며 “본인의 이름을 거는 만큼 생산자나 유통하는 분들도 더 책임 있게 일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나라에서 인증받은 제품이니까 더 믿음이 간다”며 “마트에 가면 수산물이력제 상품인지 확인하겠다”라고 말했다.
수산물이력제를 체험하고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인 임은영 씨(45)는 “수산물이 국산인지 수입산인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력을 통해 어디서 어떻게 왔는지 확실하게 알 수 있어 믿음이 간다”라며 “수산물이력제가 더 많이 확대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홍보 부스에 시민들이 몰리면서 박람회에 참가한 업체들이 수산물이력제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해마와 해초 등을 이용해 수산가공품을 생산·판매하는 업체 관계자는 수산물 가공식품도 이력제에 참여할 수 있는지를 물었다. 이 관계자는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주고 유통 질서 확립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라며 “수산물뿐만 아니라 가공식품에도 이력제를 확대 도입하는 방안이 검토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QR코드를 통해 모바일로 직접 수산물이력제를 체험하는 모습.이날 행사는 QR코드가 있는 수산물이력제 상품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현장을 찾은 시민들이 핸드폰 카메라를 QR코드에 대면 ‘수산물이력제’ 홈페이지로 연결되고 인증번호(유통기한)를 입력하면 해당 수산물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알 수 있다. 수산물이 어디서 생산됐는지 지도에서도 확인할 수 있어 더욱 믿음을 준다.
핸드폰 카메라뿐 아니라 포털사이트의 ‘촬영 기능’을 통해서도 수산물 이력을 확인할 수 있다.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거나 2G폰을 소유한 시민에게는 행사 진행자들이 자신의 핸드폰을 이용해 수산물 이력을 확인할 수 있도록 도왔다.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한 운영사 담당자는 “주부들이 특히 많은 관심을 보인다. 체험에 참여했던 시민이 친구나 가족을 데리고 다시 방문하기도 했다”라며 “시민이 ‘이거 알고 있어요’라고 말할 때 기분이 좋고 힘든 것도 잊는다. 수산물이력제는 수산물이 ‘나’를 설명하는 제도”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박람회는 정책과 산업, 소비자가 함께하는 자리인 만큼 수산물이력제가 국민이 직접 체감하는 ‘먹거리 안심 제도’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했다.
시민들의 수산물이력제 체험을 안내하고 설명한 행사 진행자는 “수산물이력제를 모르는 사람이 아직 많은 것 같은데 이번 행사가 이력제를 홍보하는 데 확실히 도움이 된 것 같다”라며 “시민이 좋은 정보, 유용한 정보라고 말하고 앞으로 수산물이력제 상품을 구매하겠다고 말할 때 큰 보람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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