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해 퇴임식서 ‘세상은 요지경’ 틀고 “영혼없는 것들” 외친 유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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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정부 감사과정 점검 TF에 불만 표출 해석
감사원 “퇴임식 본행사 중 튼 건 아냐…내부 갈등 부각 과도”

10월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감사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한 (왼쪽) 유병호 감사원 감사위원과 최재해 감사원장이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2025.10.16 뉴스1
10월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감사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한 (왼쪽) 유병호 감사원 감사위원과 최재해 감사원장이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2025.10.16 뉴스1
이재명 정부 출범 후 감사원이 윤석열 정부 시절 감사 과정을 점검하는 ‘운영 쇄신 TF’를 꾸리자, 이에 불만을 보여온 유병호 감사위원이 최재해 감사원장의 퇴임식 뒤 ‘세상은 요지경’을 틀어 논란이 일고 있다. TF 구성을 ‘위법’이라 비판해온 유 위원이 최 감사원장 퇴임을 계기로 불만을 행동으로 드러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감사원은 전일(11일) 서울 종로구 감사원 청사에서 최 원장의 퇴임식을 열었다. 최 원장은 이날 퇴임사에서 “감사원장으로서 맨 앞에서 외풍을 맞으면서도 감사원의 독립성과 원칙을 지키기 위해 심사숙고하며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밝혔다.

행사 직후 기념사진 촬영을 준비하던 자리에서 유 위원이 휴대전화로 1990년대 유행가 ‘세상은 요지경’을 틀고 “영혼 없는 것들”이라고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 발언이 윤석열 정부 관련 감사 활동을 되짚는 TF 운영을 승인한 최 원장을 겨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감사원 내부에서는 이번 사안을 두고 갈등이 과장됐다는 신중한 반응이 나왔다. 감사원 관계자는 “TF 관련 내부 갈등이 있었다고 보긴 어렵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TF는 내부 업무 절차에 따라 진행된 것일 뿐 평소와 같은 프로세스로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부에서 관련 논의가 오간 적은 없다”고 했다.

유 위원은 문재인 정부 시절 월성 원전 1호기 조기 폐쇄 감사 당시 산업통상자원부의 경제성 조작을 밝혀낸 인물로, 윤석열 정부에서는 각종 감사를 주도했다.

그러나 최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운영 쇄신 TF의 구성과 활동이 전부 위법하다’고 공개 비판하며 최 원장과 이견을 드러냈다.

한편 최 원장의 퇴임으로 감사위원 중 선임인 김인회 감사위원이 당분간 감사원장 권한대행을 맡게 될 예정이다. 다만 김 위원도 다음 달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어서, 이재명 대통령이 감사원장 후보자 지명을 서두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내년 상반기에는 이남구·이미현 감사위원의 임기도 마무리돼 이 대통령이 임명한 인사가 과반(4명)을 차지하게 된다. 감사원장 후보로는 유희상 전 감사위원, 조은석 특별검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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