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투자자 김거석 씨(왼쪽)가 10일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에서 열린 기부금 전달식에서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에게 기부 금액이 적힌 팻말을 전달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제공
70대 개인 투자자가 병원 발전을 위해 써달라며 서울대병원에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기부했다.
서울대병원은 11일 “개인 투자자 김거석 씨(78)가 병원 발전기금으로 비트코인 1개를 기부했다”며 “병원이 접수한 첫 디지털자산 형태의 기부”라고 밝혔다. 병원은 정부의 비영리법인 가상자산 현금화 가이드라인에 따라 이번 기부금을 현금화해 병원발전기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현재 비트코인 1개 가격은 약 1억5700만 원이다.
김 씨는 기부금 전달식에서 “비트코인은 시대의 흐름에 맞는 새로운 기부 도구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기부가 새로운 형태의 나눔 문화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이런 형태의 지속적인 나눔을 이어가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디지털자산, 인공지능(AI), 양자컴퓨터 등 미래 기술 투자 분야에 깊은 관심이 높은 투자자다. 올해 8월 대한적십자사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서울시지회에도 각각 비트코인 1개씩 기부했다.
적십자사 기부는 금융위원회가 올해 2월 비영리법인의 가상자산 기부금 현금화 목적 거래를 허용한 뒤 개인이 고액 디지털 자산을 기부한 첫 사례다. 이전에도 서울대병원에는 병원발전기금 8억원과 저소득층 환자지원기금 1억 원을 후원했다. 이번에 쾌척한 비트코인 1개를 더하면 김 씨의 누적 기부금은 10억 원을 넘게 된다.
서울대병원은 “이번 사례를 계기로 디지털자산 기부를 안정적으로 접수할 수 있는 내부 절차를 정비할 것”이라며 “기부금이 교육 연구 진료 공공보건의료 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 폭넓게 활용될 수 있도록 운영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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