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블랜드 투수 오르티스-클라세
도박사들에게 구속 등 미리 알려
불법 스포츠도박 공모 혐의 기소돼
오르티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최정상급 마무리 투수와 선발 투수가 불법 스포츠 도박 공모 혐의로 기소됐다.
10일 미국 브루클린 연방법원이 공개한 기소장에 따르면 클리블랜드 마무리 투수 에마누엘 클라세(27)와 선발 투수 루이스 오르티스(26·이상 도미니카공화국)는 자국 도박사들에게 자신들이 던질 공의 구속이나 볼, 스트라이크 등 투구 결과를 미리 알렸다. 도박사들은 이런 수법으로 최소 46만 달러(약 6억6800만 원)의 부당 이익을 얻었다. MLB는 두 선수의 등판 경기에서 스포츠 베팅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난 정황을 포착해 사법당국에 신고했다. 두 선수는 7월부터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클라세클라세는 2019년 텍사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2022∼2024년 올스타전에 3년 연속 선정된 투수다. 4승 2패 47세이브에 평균자책점 0.61을 기록한 2024시즌에는 사이영상 아메리칸리그 최종 투표에서 3위까지 올랐다. 하지만 2023년 5월부터 승부조작에 연루된 정황이 포착됐다.
주된 수법은 ‘초구 볼’ 던지기였다. 클라세는 고의로 볼을 던졌으나 타자가 스윙을 해 의도치 않게 스트라이크 판정이 나오는 바람에 도박사들이 돈을 잃었을 때는 이들에게 슬픈 표정의 이모티콘을 보내기도 했다. 클라세는 또 일부러 공 스피드를 줄여 도박사들을 돕기도 했다. 경기 전 클라세와 통화한 도박사들은 시속 157.6km 이하의 공을 던진다는 데 돈을 걸어 1만1000달러(약 1600만 원)를 따기도 했다.
올 시즌 전 오르티스가 피츠버그에서 트레이드돼 팀에 합류하자 클라세는 승부조작 주선에도 나섰다. 오르티스는 이날 보스턴 공항에서 출국하려다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됐다. 클라세는 현재 미국을 떠나 신병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다. 두 선수의 변호사는 제기된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MLB에서는 지난해에도 샌디에이고 내야수 투쿠피타 마르카노(26)가 불법 야구 도박에 387회에 걸쳐 15만 달러(약 21억 원)를 베팅해 영구제명되는 등 다섯 명이 관련 혐의로 처벌을 받았다. 지난달에는 미국프로농구(NBA)에서 천시 빌럽스 포틀랜드 감독(49)을 포함해 전현직 선수 30여 명이 불법 스포츠 도박에 연루돼 체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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