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일본과 평가전 통해 젊은 선수들 기량 점검
“내년 1월 사이판 캠프에 여러 선수 포함될 것”
31일 대전 중구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한국시리즈 5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8회초 한화 구원투수 류현진이 공을 던지고 있다. 2025.10.31. [대전=뉴시스]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16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공을 던지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류지현 한국 야구 대표팀 감독은 가능성을 열어뒀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일 고양 국가대표 야구 훈련장에서 소집 후 담금질을 시작했고, 4일부터 고척스카이돔으로 장소를 옮겨 두 차례 훈련을 소화했다.
훈련의 성과는 평가전에서 나타났다. 한국은 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체코와의 평가전 1차전에서 3-0으로 이겼고, 8일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 2차전에서는 11-1로 완승을 거뒀다.
대표팀은 1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재개한 뒤 12일 일본으로 출국해 15~16일 도쿄돔에서 일본과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체코, 일본과 평가전은 내년 3월 열리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대비하고, 대표팀의 경쟁력 강화와 경험 축적을 위해 마련됐다. 체코와 일본 모두 내년 WBC 본선 1라운드 조별리그 C조에서 맞붙는 팀이다.
이번 평가전에 나서는 엔트리는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김혜성(LA 다저스) 등 메이저리거들을 제외하고 KBO리그에서 뛰는 젊은 선수들 위주로 구성했다.
투수진에서는 엔트리에 포함된 18명의 선수 중 1998년생인 손주영(LG 트윈스)이 최고령일 정도로 연령대가 낮다. 류 감독은 경험이 적거나 없는 젊은 선수들에게 도쿄돔에서 뛰는 기회를 주고, 어린 선수들의 성장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표팀 명단을 꾸리면서 류현진, 김광현(SSG 랜더스) 등 베테랑 투수들은 제외됐다.
하지만 WBC 최종 엔트리(30명)는 최상의 라인업으로 구성해야 하기 때문에 경쟁력을 갖춘 일부 베테랑 선수들이 승선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류현진의 최종 엔트리 선발 여부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성인 대표팀에 발탁된 류현진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수확에 기여하며 한국 야구의 핵심 멤버로 활약했다.
그는 지난해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치고 KBO리그에 돌아왔을 때 국가대표로 뛰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류현진이 WBC에 출전한 건 2009년 대회가 유일하다. LA 다저스와 계약 첫해인 2013년에는 팀 적응을 위해 출전을 고사했고, 2017년과 2023년에는 각각 부상 여파, 재활로 인해 참가하지 못했다.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류 감독은 류현진 등 베테랑 발탁 가능성을 묻는 말에 “최상의 멤버를 선발한다는 가이드라인을 가지고 있지만, 부상 등 여러 변수가 생길 수 있다. 대회를 대비해 포괄적으로 준비할 것”이라며 “내년 1월 사이판 캠프에 여러 선수가 포함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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