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손질하다 9억원 횡재…16세기 동전 70개 발견돼 경매

  • 동아닷컴
  • 입력 2025년 11월 10일 11시 45분


정원을 정리하다 나온 금화 70개. 뉴시스
정원을 정리하다 나온 금화 70개. 뉴시스
영국 햄프셔주 지역의 한 주택 정원에서 500년 전 튜더 시대 금화 70여 개가 발견돼 경매에서 약 9억 원에 낙찰됐다.

● 2020년 정원 정리 중 우연히 발견된 ‘500년 전 금화’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햄프셔주 밀포드온시 인근에 거주하는 한 부부는 2020년 4월 자택 정원을 정리하던 중 진흙 속에서 금화 63개와 은화 1개를 우연히 발견했다. 이후 2021년 10월 추가 발굴 과정에서 금화 6개가 더 나오며, 총 70개의 금화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 대영박물관 ‘보물’ 지정…코로나19로 반환

이 금화들은 처음 대영박물관의 감정을 거쳐 ‘보물(Treasure)’로 지정됐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공공기관의 매입 절차가 중단되면서, 결국 소유주이자 발견자인 부부에게 다시 반환됐다.

발견된 금화 중 일부는 헨리 6세 통치기(1420년대), 또 다른 일부는 헨리 8세 재위기(1536~1537년)에 주조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헨리 8세의 아내였던 아라곤의 캐서린과 제인 시모어의 이니셜이 새겨진 금화도 포함돼 있어 역사적 가치가 크다는 평가를 받았다.

1530년대 헨리 8세가 수도원과 가톨릭 수도원을 해산했을 당시 부유한 성직자가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금화들을 땅에 묻은 것으로 추정됐다.

● 경매가 약 9억 원… “당시 집 한 채 값”

이 희귀 금화들은 지난 5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경매에서 5개 묶음으로 나뉘어 판매됐다. 총 38만 1407파운드(약 7억 3200만 원)에 낙찰됐다. 수수료를 포함할 경우 최종 낙찰가는 46만 7215파운드(약 8억 9700만 원)에 이른다. 이는 당초 예상가(23만 파운드·약 4억 4100만 원)의 두 배 가까운 수준이다.

경매를 주관한 데이비드 게스트는 “금화 총액은 26파운드로, 당시 영국의 평균 집값과 비슷했다”며 “엄청난 돈이다. 당시 대부분의 사람은 금화를 본 적조차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금화 발견한 부부 “당구대 사고 휴가 갈 것”

금화를 발견한 부부는 “금화를 발견한 이래로 전문가들을 만나 금화에 대해 배웠다”며 “특별한 판매를 하게 돼 정말 특별한 여정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들은 판매금 일부로 당구대를 구입하고 휴가에 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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