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시는 왜 생길까 근시는 눈에 들어온 빛이 망막에 정확히 맺히지 못하고 그 앞쪽에 초점이 형성되는 시력 이상이다. 이는 눈의 길이(안축장)가 비정상적으로 길어지거나, 각막이나 수정체의 굴절력이 과도하게 강해질 때 발생한다. 이로 인해 먼 곳이 흐릿하게 보이고, 조절하지 않으면 지속적인 안구 성장으로 인해 고도근시로 진행될 수 있다.
■ 방치하면 망막박리·녹내장 위험 급증 근시, 특히 고도근시는 단순한 시력 저하를 넘어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근시 환자는 일반인보다 망막박리 위험이 약 8배 높다. 고도근시 환자는 시력 상실로 이어질 수 있는 녹내장 위험이 최대 4.6배, 초고도근시(-8.0디옵터 이상)는 백내장 발생 위험이 최대 5.5배 높아진다. 대한안과학회 유정권 기획이사(고려대 안암병원 안과 교수)는 “근시는 단순한 굴절 이상이 아니라 잠재적으로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질병”이라며 “정기검진과 생활습관 개선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대한안과학회 김찬윤 이사장(사진 오른쪽)과 유정권 기획이사. 사진=박해식 기자.
■ 하루 2시간 이상 야외활동, 30cm 거리 유지 근시의 원인은 유전적 요인도 있지만, 최근에는 환경적 요인의 영향이 훨씬 크다고 알려져 있다.
스마트폰, 태블릿 등 스마트기기 사용 증가와 책을 가까이 보는 습관, 부족한 야외활동이 대표적이다.
전문가들은 하루 2시간 이상 햇빛을 쬐는 야외활동을 권장한다. 햇빛은 망막에서 도파민 분비를 촉진해 안구 길이의 과도한 성장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또한 독서 시 책과 눈 사이는 30~35cm, 컴퓨터 화면은 50cm 이상 거리를 유지하고, 45분 이상 연속 근거리 작업을 피하는 것이 좋다.
■ 정기적인 안저검사로 진행 차단 근시의 진행을 막고 합병증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서는 정기검진이 필수적이다. 학회는 6세 이상 어린이·청소년은 매년 1회, 성인(40세 이상)은 최소 연 1회 이상 안저검사를 받을 것을 권장했다.
눈 내부를 촬영하는 안저검사는 망막, 시신경, 맥락막의 변화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검사다.
대한안과학회 김찬윤 이사장(연세대 의대 교수)은 “근시는 개인의 시력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의 실명률을 좌우할 공중보건 과제”라며 “조기에 시력을 관리하고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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