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오라이언 겨냥한 애플?…내년 티저 공개, 2027년 공식 출시 가능성
삼성전자도 구글·젠몬 손잡고 ‘멀티모달 AI’ 기반 스마트 안경 개발 박차
애플의 증강현실(AR) 스마트 안경이 예상보다 훨씬 빠른 시기에 공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애플이 신규 폼팩터 출시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되면서 차세대 컴퓨팅 기기로 꼽히는 스마트 안경 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경쟁 구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애플은 확장현실(XR) 기기 분야 최대 경쟁사인 메타의 ‘오라이언(Orion)’ 스마트 안경을 겨냥해 출시 시기를 앞당기는 데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또한 구글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패션과 기술을 모두 잡은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안경을 준비 중이라고 밝히며 경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애플, 내년 가을 아이폰18 공개와 함께 AR 스마트 안경 ‘티저’ 등 깜짝 등장 가능성
4일 폰아레나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AR 스마트 안경 출시에서 메타를 이기기 위해 전속력으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부품사 등 해외 협력업체들이 이미 애플 AR 스마트 안경의 소량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시장 출시가 예상보다 가까워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소량 생산되는 기기가 최종 제품은 아닐 수 있으나 상업적 출시가 멀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정황으로 해석됐다.
일각에서는 애플의 개발 속도를 감안할 때 내년 말 이전에 스마트 안경을 미리 선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감이 흘러나온다. 무게추는 내년 하반기 진행될 아이폰18 시리즈 공개 행사에 실리고 있다.
내년에는 아이폰18 시리즈에 포함될 수 있는 첫 폴더블 아이폰이 주인공이 될 공산이 크지만, 스마트 안경이 티저 영상 등을 통해 짧게 공개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애플이 내년 중 스마트 안경을 공개한다면 이는 메타 오라이언 안경과 함께 2027년 출시를 목표하고 있음을 사실상 확정하는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폰아레나는 애플이 AR 스마트 안경 출시를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소비자용 AR 스마트 안경 시장에서 메타를 제치고 먼저 시장에 진입하는 것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진단이다.
애플은 올해 499만원(한국 출시가 기준)의 높은 가격을 유지한 채 비전 프로의 새로운 M5 모델을 출시했으나, 삼성 갤럭시 XR이나 메타 퀘스트3 등 경쟁 제품이 존재하는 시장에서 판매 기대치는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에서는 비전 프로를 두고 XR 시장에서 애플의 존재감을 유지하기 위한 ‘실험작’ 성격이 강하며, 결국 헤드셋보다는 안경 형태에 집중하기 위한 수순이라는 의견이 적지 않다. 실제로 애플이 당초 개발 중이던 더 가볍고 저렴한 버전의 비전 프로 개발을 취소하고, 여기에 투입될 인력이나 자원을 스마트 안경 개발에 집중 투자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애플이 출시 속도를 높이고 있는 AR 스마트 안경이 임박함에 따라 비전 프로가 곧 단종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까지도 나오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갤럭시 XR, 안드로이드 XR 슈퍼셋…스마트 안경이 AI에 가장 가까운 제품될 것”
애플이 스마트 안경 출시에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경쟁사들도 함께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구글과 합작한 갤럭시 XR을 공식 출시하면서 XR을 향후 10년 이상 준비할 분야로 지목했다. 특히 XR 분야에서도 멀티모달 AI가 핵심이라고 강조하며 스마트 안경 출시를 암시했다.
갤럭시 XR 헤드셋이 가장 몰입감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슈퍼셋’ 역할을 하지만, 최종적으로는 소비자가 밖에서도 활용 가능한 스마트 안경 형태의 폼팩터로도 진화해 나갈 것이라는 게 삼성전자의 전략이다.
최근 진행된 갤럭시 XR 공개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스마트 안경이 일종의 패션이자 소비자 본인의 취향이 반영되는 특수성을 고려해 아이웨어 브랜드인 와비파커·젠틀몬스터 등을 파트너로 삼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 XR 플랫폼을 기획할 때부터 다양한 폼팩터의 확장성을 고려했으며, 구글과의 협력을 통해 개발자들이 보다 쉽게 유저에게 다가갈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구글과의 협력을 지속하면서 스마트 안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저희가 바라보는 XR을 앞으로 10년 넘게 준비할텐데, 거기서 가장 중요한 게 멀티모달 AI다. 갤럭시 XR은 멀티모달 AI 경험과 관련해 저희가 제공할 수 있는 가장 큰 ‘슈퍼셋’의 역할을 할 것”이라며 “안드로이드 XR을 사용하는 폼팩터에서 가장 첫번째로 선보이는 제품이 갤럭시 XR이고 앞으로도 (스마트 안경 등) 더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소비자가 밖으로 나갔을 때 자기 눈높이에서 뭔가를 보며 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제품이 가장 AI에 가깝고, 멀티모달 AI가 될 것”이라며 스마트 안경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글로벌 빅테크 중 XR 헤드셋 시장을 선점해온 메타 또한 레이반과의 협업을 통해 스마트 안경 시장 선점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애플의 조기 출시설과 삼성전자의 멀티모달 AI 기반 스마트 안경 개발이 가시화됨에 따라 스마트 안경을 둘러싼 빅테크 3사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스마트 안경이 스마트폰을 이을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적지 않은 만큼 이들 기업의 차세대 폼팩터가 어떤 형태로 등장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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