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 커져 막힌 소변 길, ‘프로게이터’ 결찰술로 통로 넓힌다

  • 동아일보

겨울에 심해지는 전립선비대증
유로리프트 기술적 기반 계승한 2세대 ‘최소 침습 치료법’ 각광
커진 전립선 실로 잡아당겨 고정… 출혈 거의 없고 신경 손상도 적어
시술 20분 내외… 당일 퇴원 가능

전립선비대증 맞춤형 수술 치료법을 제공하는 김도리 스탠탑비뇨의학과의원 대표원장. 스탠탑비뇨의학과의원 제공
전립선비대증 맞춤형 수술 치료법을 제공하는 김도리 스탠탑비뇨의학과의원 대표원장. 스탠탑비뇨의학과의원 제공
가을밤 기온이 뚝 떨어지며 일교차가 커지는 요즘 전립선비대증 환자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63세 김영수 씨는 “낮에는 괜찮은데 밤만 되면 소변이 자주 마려워 새벽에도 두세 번은 꼭 깬다”며 “이 때문에 하루 종일 피로가 가시질 않는다”고 말했다. 병원을 찾은 그는 전립선이 커져 요도를 압박하는 전립선비대증 진단을 받았다.

스탠탑비뇨의학과 김도리 대표원장은 “기온이 떨어지는 환절기에는 전립선과 방광 근육이 수축하면서 요도 압박이 심해져 소변 줄기가 약해지거나 잔뇨감이 커질 수 있다”며 “특히 고령층, 장시간 앉아 있는 직장인, 비만 환자 등은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증상이 더 쉽게 악화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변화가 반복되면 야간뇨, 급박뇨, 요로 감염으로 이어질 위험이 커진다.

전립선비대증은 자연적으로 회복되지 않는다. 약물치료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으나 중단하면 재발하거나 어지럼증·성기능 저하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김 원장은 “약물 효과가 미미하거나 증상이 심해 배뇨 장애가 반복된다면 비대해진 전립선을 절제하거나 묶어서 소변 길을 확보해야 한다”며 “최근에는 절개나 절제가 필요 없는 최소 침습 시술이 현실적인 대안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절개 없이 통로를 확보하는 프로게이터

차세대 전립선결찰술(프로게이터) 핸드피스.
차세대 전립선결찰술(프로게이터) 핸드피스.
최근 주목받는 ‘프로게이터’ 전립선결찰술은 기존 ‘유로리프트’의 기술적 기반을 계승한 2세대 최소 침습 치료법이다. 유로리프트는 요도를 압박하는 전립선 측엽을 미세한 실과 금속 앵커로 옆으로 당겨 고정하는 방식으로 통로를 넓히지만 단일 결찰 구조로는 넓은 조직을 지지하기 어렵고 비대칭 전립선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를 보완한 프로게이터는 다각도 결찰 구조를 도입해 하나의 결찰사로 ‘ㄷ’ 자 형태의 넓은 면적을 잡아당겨 안정적으로 고정한다. 전립선 형태에 따라 결찰 각도와 깊이를 조절할 수 있어 중앙엽 돌출형이나 비대칭형 전립선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또한 앵커를 요도 내부가 아닌 전립선 피막 바깥쪽에 고정해 금속 잔존물로 인한 자극이나 결석 형성 위험을 최소화했다.

출혈 거의 없고 기능 보존 뛰어나

프로게이터는 절제나 열을 사용하지 않아 출혈이 거의 없고 요도 주변 신경 손상 가능성이 낮다. 이에 따라 사정 기능과 배뇨 조절 능력이 그대로 유지되며 항응고제를 복용 중인 환자에게도 비교적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다. 시술은 20분 내외로 짧고 대부분 당일 퇴원이 가능해 빠르게 일상 복귀를 할 수 있다.

내시경 일체형 결찰 장치를 사용해 시술 중 결찰 위치를 정밀하게 조정할 수 있고 좁은 시야에서도 안정적인 결찰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김 원장은 “프로게이터는 단순히 기존 결찰술을 계승한 것이 아니라 전립선 구조의 다양성을 고려해 결찰 각도와 장력을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도록 발전한 시술”이라며 “조직을 절제하지 않고 통로를 열어주면서도 기능 보존과 안전성을 모두 잡은 차세대 결찰술”이라고 강조했다.

전립선비대증은 방치할수록 방광근이 약해지고 치료 효과도 떨어진다. 김 원장은 “소변 줄기가 약해지거나 잔뇨감, 야간뇨가 생긴다면 참지 말고 조기에 진단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환자 상태에 맞는 맞춤형 치료를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스탠탑비뇨의학과는 프로게이터, 리줌, 유로리프트 등 다양한 최소 침습 치료법과 함께 워터젯(아쿠아빔) 로봇수술까지 시행하고 있다. 김 원장은 2025년 4월 기준 아쿠아블레이션 2000건을 달성하며 국내 최다 수준의 임상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프로게이터는 절개 없이 출혈 없이 기능을 지키며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라며 “참지 않는 선택이 건강한 노년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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