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캐릭터 인형 라부부, 국내서 열기 식었나…검색량·리셀가 ‘뚝’

  • 뉴시스(신문)

네이버 검색량, 지난 7월 정점 찍고 현재 최저 수준까지 떨어져
라부부 리셀가도 정점 찍은 뒤 하락세…일부 제품은 정가 밑돌아

팝마트(Pop Mart) 매장의 다양한 ‘라부부(Labubu)’ 관련 제품들. 2025.06.15. 베이징=뉴시스
팝마트(Pop Mart) 매장의 다양한 ‘라부부(Labubu)’ 관련 제품들. 2025.06.15. 베이징=뉴시스
걸그룹 블랙핑크의 리사와 로제, 미국 팝스타 리애나,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 등 글로벌 셀럽들이 가방에 ‘라부부(Labubu)’ 키링을 달고 있는 사진을 잇따라 공개하면서 중국 팝마트(Pop Mart)의 대표 캐릭터 ‘라부부’는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려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검색량과 리셀가가 눈에 띄게 떨어지며, 한때 뜨거웠던 인기가 점차 식어가는 분위기다.

23일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라부부 검색량은 지난 7월 최고 관심도를 의미하는 ‘100’을 기록한 이후 지난 22일 기준 ‘0’까지 떨어졌다.

이는 국내에서 라부부가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지난해 10월과 같은 수준으로, 급격히 높아졌던 관심이 다시 초기 단계로 회귀한 셈이다.

이 지표는 최근 1년간(2024년 10월22일~2025년 10월22일)의 검색 데이터를 기준으로 가장 검색량이 많았던 날을 100으로 놓고 나머지 값을 상대적으로 계산한 지표다.

라부부의 인기를 가늠할 수 있는 변화는 리셀 시장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라부부 관련 제품의 중고 거래 가격은 여름철 정점을 지나 점점 하락세를 보이는 중이다.

‘라부부 더 몬스터즈 하이라이트 시리즈 행복 키링’은 지난 22일 네이버의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KREAM)’에서 정가(2만1000원)보다 낮은 2만원에 거래됐다.

가장 인기가 높았던 해당 시리즈의 ‘자아 키링’ 역시 리셀가 하락을 피할 수 없었다.

해당 제품은 지난 6월 리셀 가격이 100만원까지 치솟았으나, 22일 기준 14만원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같은 시리즈의 일부 다른 제품들은 팝마트 공식 매장 가격을 웃도는 수준에서 거래되고는 있지만, 리셀가 프리미엄은 예전보다 확연히 줄어든 모습이다.

해외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펼쳐지고 있는데 중국 아트토이 리셀 플랫폼 ‘첸다오(Qiandao)’에선 ‘라부부 더 몬스터즈 하이라이트 시리즈 행운 키링’이 지난 6월 중고 시장에서 500위안(약 10만원)까지 올랐지만 최근 들어 108위안(약 2만1000원) 수준으로 하락하기도 했다.

이처럼 국내외에서 라부부 제품에 대한 리셀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라부부 열풍이 정점을 지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호주 헤지펀드 아노트캐피털(Arnott Capital)은 라부부의 인기가 헬로키티와 비슷한 사이클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1990년대 전 세계적 인기를 끌었던 헬로키티처럼, 라부부 역시 일시적인 광풍을 지나 점차 열기가 식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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