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백봉 선생, 임정-대한민국 가교 역할”

  • 동아일보

임정 요원-제헌국회 의원 등 지내
국회서 ‘백봉 라용균 연구’ 북콘서트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백봉 라용균 연구’의 북콘서트에서 정대철 헌정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백봉 라용균 연구’의 북콘서트에서 정대철 헌정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임시정부에서 활동하고 제헌국회 의원과 국회 부의장을 역임한 독립운동가 백봉(白峰) 라용균 선생의 생애를 심층 연구한 책 ‘백봉 라용균 연구’의 북콘서트가 14일 국회에서 열렸다.

백봉정치문화교육연구원과 더불어민주당 이기헌 의원이 주최한 이날 북콘서트에는 이종찬 광복회장, 정대철 헌정회장 등 원로 정치인이 참석했다. 이 회장은 축사에서 “라 선생은 임시정부와 대한민국의 가교를 놓는 중요한 역할을 한 분”이라며 “이번 책은 ‘신사’ 백봉의 진면목을 알리는 하나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정 회장은 “라 선생은 품위와 배려가 있는 정치를 강조한 분”이라며 “‘국회의원은 국익을 도모해야 한다’며 지역구 이익 사업을 거부한 걸로도 유명한데, 후배 정치인이 본받아야 할 자세”라고 했다.

1895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난 라 선생은 일본 와세다대 유학 시절 2·8독립선언을 주도했고 이후 중국에 망명해 상하이 임시정부에서 활동했다. 영국 유학을 거쳐 제헌국회 의원을 지낸 뒤 6대 국회에선 2년간 국회 부의장을 역임했다.

‘백봉 라용균 연구’는 역사학, 정치학 등을 전공한 저자 3명이 서로 다른 관점에서 연구한 내용을 묶은 책이다. 이 때문에 전기 또는 평전이 아닌 ‘연구’라는 제목이 붙었다. 정치적 관점에서 라 선생을 분석한 윤왕희 성균관대 미래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대한민국에 의회민주주의가 무엇인지를 소개한 분이 백봉”이라며 “엄혹한 박정희 정권 당시 라 선생이 있던 국회 부의장실은 ‘자유로운 공기가 흐르는 곳’이었다고 한다. 여야를 따지지 않고 조정, 타협하는 정치를 알린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정치인의 품위와 배려를 강조한 라 선생을 기리기 위해 1999년부터 국회에선 ‘백봉신사상’을 주고 있다. 동료 의원과 출입기자단 평가를 바탕으로 모범적인 의정 활동을 펼친 국회의원에게 매년 12월 주는 상이다.

#백봉 라용균#독립운동가#임시정부#제헌국회#국회 부의장#2·8독립선언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