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印법인, 상장 첫날 韓본사 시총 넘어

  • 동아일보

공모가 대비 장중 53%까지 치솟아
청약 경쟁률 54대 1, 시총 한때 19조
1.8조 자금 조달해 재무건전성 높여
조주완 CEO “신흥시장 거점으로”

LG전자 인도법인이 14일(현지 시간) 인도 뭄바이 국립증권거래소(NSE)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왼쪽에서 다섯 번째)와 아시시 차우한 NSE CEO(왼쪽에서 여섯 번째)가 LG전자 인도법인 상장을 축하하는 타종 행사를 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 인도법인이 14일(현지 시간) 인도 뭄바이 국립증권거래소(NSE)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왼쪽에서 다섯 번째)와 아시시 차우한 NSE CEO(왼쪽에서 여섯 번째)가 LG전자 인도법인 상장을 축하하는 타종 행사를 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 인도법인이 인도 증시에 입성했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사장)는 인도 시장에서의 가전 점유율 1위를 넘어 ‘인도 국민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이번 상장으로 2조 원 가까운 신규 자금을 수혈하면서 재무 건전성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 LG전자 인도법인, 공모가 대비 50% 급등

14일(현지 시간) LG전자 인도법인의 인도 증시 상장 첫날 장중 최고 주가는 1749루피(약 2만8229원)로, 공모가(1140루피) 대비 53% 넘게 올랐다. 시가총액은 최대 1조1872억 루피(약 19조1491억 원)였다. 인도법인의 주가가 장중 내내 1700루피를 웃돌고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상장 첫날 LG전자의 시총(13조5196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 인도법인의 공모주 규모는 1153억 루피(약 1조8000억 원)로, 청약 증거금만 4조4300억 루피(약 70조 원)가 몰렸다. 이는 인도 증시에서 2008년 릴라이언스파워 기업공개(IPO) 이후 2번째 규모로, 청약 경쟁률이 54 대 1까지 치솟았다.

LG전자는 인도법인의 현지화 전략을 확대하고, 재무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이번 상장을 진행했다. LG전자는 1997년 인도에 진출한 뒤 28년 동안 인도 각지에 공장을 확보하고, 연구개발(R&D)센터와 판매 및 서비스 전초 기지를 설립했다.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에서 인도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LG전자는 이번 상장을 통해 인도 현지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고객층을 넓혀 확고부동한 1위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인도는 세계 최대 인구 대국(14억6386만 명)으로 중국을 밀어내고 차세대 최대 소비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인도 내 가전 수요도 급격하게 늘어나는 추세다. 인도의 가전제품 시장은 지난해 750억 달러(약 107조 원)에서 2029년 최대 1500억 달러(약 214조 원)로 두 배가량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인도 특유의 정서상 현지 증시에 상장한 기업들에 우호적인 모습을 보인다”며 “지난해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이 인도 증시에 상장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인도법인 상장을 통해서 약 1조8000억 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수급하면서 재무 건전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신규 자금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쓰일 예정이다.

● 조주완 “인도, 글로벌 사우스 전략 거점 국가 발돋움”

조주완 CEO는 이날 인도 뭄바이 국립증권거래소(NSE)에서 열린 LG전자 인도 증시 상장 행사에 참석해 인도 공략을 위한 비전을 밝혔다. 인도 상장을 통해 동남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을 공략하는 ‘글로벌 사우스’ 전략을 확대한다는 것이다.

인도는 현지 소비자 맞춤형 제품을 앞세워 공략한다. 다음 달부터 냉장고를 비롯해 세탁기, 에어컨, 마이크로오븐 등 4종류의 특화 가전 제품군을 순차 출시한다. 앞서 LG전자는 인도에서 모기 퇴치 에어컨과 인도 옷감 맞춤형 세탁기 등을 내놓으면서 현지화 전략을 구사했다. 또 인도 정부 주도의 제조업 부흥 정책에 발맞춰 현지에 생산과 연구개발(R&D) 시설을 늘린다. 인도를 글로벌 거점 R&D 전초 기지로 만들 예정이다.

조 CEO는 “이번 상장을 계기로 인도는 글로벌 사우스 전략의 거점 국가로 발돋움할 것”이라며 “LG전자와 인도법인 성장을 동시에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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