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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질주하는 에펠탑”…경주마 작명의 숨겨진 이야기
뉴시스(신문)
입력
2025-07-27 08:08
2025년 7월 27일 0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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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명등록규정’ 거쳐 유쾌한 이름 탄생
ⓒ뉴시스
경주마는 2분 남짓의 치열한 경기에서 관중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팬들 뇌리에 각인되는 경주마의 이름(마명)은 어떻게 지어질까.
먼저 경주마는 생후 1년까지 혈통의 이름을 따 ‘OOO의 자마’로 불린다.
말의 주인(마주)은 1년 뒤 엄격한 ‘마명등록규정’ 심사를 거쳐 고유한 마명을 결정한다.
유명인·정치인 등 공인의 이름, 공공질서·미풍양속에 반하는 이름 등은 사용할 수 없다.
회사명이나 상품명 등 광고 또는 선전이 될 수 있는 이름 등도 제한된다.
국산 마필은 2~6글자까지, 외국산 마필은 최대 8글자까지 허용되는 규정도 있다.
또한 사람과 달리 경주마의 세계에선 같은 이름이 존재하기 어렵다.
이미 부여된 마명이나 유명한 마명은 사용을 제한하기 때문이다.
사망 또는 은퇴 등으로 용도 종료된 씨암말의 이름은 10년간, 씨수말의 이름은 15년간 사용할 수 없다.
마명은 한 번 정해지면 원칙적으로 변경 불가한 특징도 있다.
단 이름 변경이 불가피하다고 인정되는 경우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딱 한 차례 허용될 수 있다.
렛츠런파크 서울에는 프랑스의 상징이자 전 세계적인 랜드마크 ‘에펠탑’과 같은 이름의 경주마가 있다.
‘에펠탑’은 지난해 4월27일 제10경주에서 압도적인 질주로 우승, 이동하 기수에게 통산 200번째 승리를 선사했다.
당시 에펠탑은 뛰어난 실력은 물론 독특한 이름으로도 큰 주목을 받았다.
지난 2021년 16전에 출격해 8번 우승했던 ‘독도지기’라는 뭉클한 마명도 있다.
황영금 마주의 마명 ‘독도사랑’에는 우리 땅 독도를 지키려는 마음이 담겨 있다.
당시 황영금 마주는 “말은 내게 가족과 같다. 가족 회의를 통해 이름을 짓는다”며 “남편이 생전 남북통일이나 독도 문제 등에 관심이 많았고, 나라 사랑에 큰 뜻을 갖고 있어 말 이름에도 우리의 염원을 담았다”라고 이야기했다.
경주마의 독특하고 유쾌한 이름에는 마주가 지닌 철학과 마케팅 감각이 담겨 있으며, 마명은 경주의 분위기를 북돋는 중요한 요소로도 작용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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