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주 “父 서세원, 캄보디아·한국서 장례 두 번…사는 게 허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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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10월 15일 08시 14분


서동주. 유튜브 영상 갈무리.
서동주. 유튜브 영상 갈무리.
미국 변호사이자 방송인 서동주가 부친 고(故) 서세원에 대한 복잡한 감정과 상실의 시간을 솔직히 고백했다.

● “닮은 만큼 미워하기도 어려웠다…복잡한 감정의 기록”

서동주는 최근 유튜브 채널 세바시 강연에서 공개된 영상 ‘상실과 좌절뿐인 인생을 끌어안고 다시 일어나 살아가는 법’에 출연해, 생전 아버지와의 관계와 이후 겪은 마음의 변화를 진솔하게 털어놨다.

그는 “예전에 ‘아빠와 닮은 점이 참 많았다’고 쓴 적이 있는데, 그땐 아버지가 살아계셨을 때였다”며 “좋은데 밉고, 잘 보이고 싶지만 또 실망스럽고… 그런 복잡한 감정이 공존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아빠를 미워하고 싶지 않아서 ‘미워하지 않기로 했다’, 실망하고 싶지 않아서 ‘실망하지 않기로 했다’는 문장을 썼다”며 “그런 다짐이 곧 나를 지키는 방식이었다”고 덧붙였다.

● “아버지 발인 날, 반려견도 떠났다…사는 게 허망했다”

서동주는 부친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찾아온 또 다른 상실도 털어놨다.

그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장례를 캄보디아와 한국에서 두 번 치렀다. 그런데 제가 키우던 노견 클로이가 귀도 안 들리고 시력도 잃은 상태였는데, 제가 장례 때문에 집을 비운 사이 급격히 악화됐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아버지 발인과 같은 날, 클로이의 장례를 함께 치렀다”며 “그때 너무 허망했다. 사람도, 사랑하던 존재도 순식간에 떠날 수 있다는 걸 실감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엄마는 암 투병 중이셨고, 금전적으로도 어려운 시기였다”며 “살 이유를 찾기 어려웠지만,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겨우 버텼다. 그 시간만큼은 나 자신을 위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죽지 않으려고 글을 썼다”…상실 이후의 회복

서동주는 “그때 느꼈던 절망이 오히려 삶을 다시 붙잡게 했다”며 “죽지 않으려고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하루하루를 견뎠다”고 전했다.

그는 “누군가의 상실은 끝이 아니라, 자신을 다시 세우는 출발점일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동주의 부친 고 서세원은 지난해 4월 캄보디아 프놈펜의 미래병원에서 링거를 맞던 중 심정지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67세. 그는 생전 당뇨를 앓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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