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나보다 보잘 것 없었는데”…‘여고 동창 살인사건’ 전말

  • 뉴시스
  • 입력 2022년 4월 29일 22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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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범죄를 꿈꾸던 범인이 잡히는데 필요한 단서는 2개면 충분하다.

29일 오후 11시 방송되는 채널A ‘블랙: 악마를 보았다’에선 범인 이모씨가 치밀한 계획 하에 무고한 세 명의 목숨을 앗아간 ‘여고 동창 살인사건’에서 발견된 결정적 증거에 대해 다룬다.

범인 이씨는 학창시절 자신보다 보잘 것 없다고 생각하고 업신여기던 피해자가 결혼 뒤 가족을 꾸리고 행복하게 살자 이를 시기해 저지른 범행이라고 해 충격을 안겼다.

장진 감독은 “판결문에 따르면 이 씨는 최소 3~6개월에 걸쳐 꼼꼼히 준비를 했고 트릭을 수정, 보완하며 예행 연습까지 했다”며 “조금이라도 불안한 상황이 있으면 범행을 연기하기로 해, 실제로 범행을 4차례나 연기했다”고 밝혔다.

프로파일러 권일용 교수는 이씨의 범행을 증명하는 결정적인 단서로 작용한 실제 피해자의 오른손에 쥐어져있던 종이 조각의 사진을 보여줬다. 그는 “사망 직전 자신의 목을 조여 오는 끈을 더듬고 잡는 과정에서 떨어진 종이 조각을 손에 쥐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권일용은 “이 종이를 분석해 보니, 도배할 때 벽지의 접착력을 높이기 위해 먼저 붙이는 초벌지였다. 하지만 사망 장소인 피해자의 집에서는 그런 종이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최귀화는 그게 왜 결정적인 증거가 되었는지 물었고 이에 장진은 “그렇지만 이것은 외부에 있던 누군가, 제 3자가 왔었다는 단서가 됐다”고 답했다.

문제의 종이 조각 뿐만 아니라 의문의 잘린 페트병 조각도 발견돼 아무의 의심을 받지 않던 이 씨를 범인으로 지목하는 증거가 되었다. 잘린 페트병의 ‘용도’를 안 최귀화와 혜림은 “저런 것까지 만들다니…”라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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