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 美 골든글로브 불참 확정…넷플릭스, 보이콧 동참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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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월 5일 10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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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정재/ 사진제공=아티스트컴퍼니 © 뉴스1
배우 이정재/ 사진제공=아티스트컴퍼니 © 뉴스1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으로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TV 드라마 시리즈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배우 이정재가 시상식 불참을 확정했다.

이정재의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 관계자는 5일 뉴스1에 “후보에 오른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나 널리 보도된 것과 같이 넷플릭스가 골든글로브에 출품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상식 참석이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생존) 게임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9회 분량의 드라마. 지난 9월17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후 국내 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신드롬을 일으켰다. 특히 글로벌 OTT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은 드라마와 예능 등 TV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순위를 정하는 ‘넷플릭스 오늘 전세계 톱 10 TV 프로그램(쇼)’ 부문에서 9월23일부터 11월7일까지 46일 연속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 드라마 시리즈 사상 첫 기록이다.

글로벌한 인기에 힘입어 ‘오징어 게임’은 외국어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미국 시상식 시즌 몇몇 시상식들에 초청을 받았고, 지난해 11월 말에는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2021 고담 어워즈’에서 ‘최우수 장편 시리즈’에 해당하는 ‘획기적인 시리즈-40분 이상 장편(Breakthrough Series-over 40 minutes)’ 부문상을 수상했다. 또한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열린 ‘2021 피플스 초이스 어워즈’에서도 ‘올해의 정주행 시리즈상’을 받았다.

‘오징어 게임’은 이달 9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개최 예정인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도 TV 드라마 시리즈 작품상, TV 드라마 시리즈 남우주연상(이정재), TV 남우조연상(오영수)까지 3개 부문에 후보로 이름을 올려 ‘한국 드라마 최초’ 수상에 대한 기대감을 모았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골든글로브가 여러 이슈들로 인해 할리우드 업계에서 보이콧을 당하면서 마냥 후보 선정을 기뻐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지난해 2월 로스앤젤레스타임스의 보도로 골든글로브 주최 단체인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ollywood Foreign Press Association, 이하 HFPA)의 불투명한 재정 관리로 부패 스캔들이 터졌다. 그뿐 아니라 87명의 HFPA 회원들 중에는 흑인이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아 ‘인종 차별’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으며, 영화 배우 스칼렛 요한슨이 HFPA 회원들로부터 성차별적인 질문을 받았다고 폭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스캔들이 보도된 후 HFPA 측은 두 차례 개혁안을 발표했지만,이후에 업계로부터 ‘미봉책’이라는 차가운 반응만 얻었다.

결국 지난 5월, 매년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생중계 해왔던 NBC는 2022년부터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중계하지 않겠다면서 ‘보이콧’을 선언했다. ‘보이콧’에는 100여개 영화 홍보대행사들도 동참했다. 할리우드 톱스타 톰 크루즈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받은 자신의 트로피 3개를 HFPA 측에 반납했으며 ‘미투 운동’을 이끌었던 비영리단체 ‘타임스 업’(Time‘s up)이 HFPA에 다양성을 요구하는 #TimesUpGlobes 캠페인을 시작했다. 또 넷플릭스와 아마존 스튜디오, 워너브라더스 등 미국 주요 미디어 기업들도 골든글로브에 대한 보이콧을 선언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HFPA는 지난해 12월13일 유튜브를 통해 제79회 시상식 후보자와 후보작을 발표했다. 보이콧의 여파로 발표는 영화배우들 대신 래퍼 스눕독이 맡았다. 파행으로 치닫고 있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예년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ollywood Foreign Press Association)가 주관하는 시상식으로 영화와 TV를 구분하고, 두 파트를 또 다시 각각 뮤지컬·코미디 부문과 드라마 부문으로 나눠 시상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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