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훈 “작가 교체·갑질? 저 따위가 뭐라고 그러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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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5일 09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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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콘텐츠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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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스폰서’ 현장에서 스태프와 마찰을 빚고 ‘갑질’을 해 작가, 감독을 교체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배우 이지훈이 직접 입장을 밝혔다.

5일 이지훈은 인스타그램에 게재한 장문의 글을 통해, 자신의 친구가 촬영현장에 와서 스태프와 마찰을 빚은 것과 관련해서는 “내 잘못이고 앞으로 친구가 현장에 오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왜곡된 말도 적지 않아서, 제 이야기도 들어봐달라”며 당시 현장의 상황과 갑질 의혹과 관련해 조목조목 설명했다.

먼저 “왜곡된 것 첫 번째로 그날 아침에는 제 친구가 생일파티를 해준 것이 아니라, 제 팬 두 분이 아침부터 스태프들의 식사를 챙겨서 와주셨고, 오전 촬영이 끝나고 지하주차장에서 잠깐이나마 축하를 해주신 것이 전부”라고 했다.

이어 “두 번째로 제가 바지를 벗고 난동을 부렸다는 말도 안 되는 루머가 있던데 제 이름을 걸고 그런 일은 결코 없었다”며 “야외촬영 때는 장소가 마땅하지 않아서 차 안, 화장실, 길에서도 갈아 입었고 그때마다 제 스태프 친구들이 가려주었다”라고 덧붙였다.

또 이지훈은 “FD님과 마찰이 생겼는데 제가 동조를 했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말렸다”며 “스태프분들이 보았고 제 눈빛이 ‘왜 날 건드렸어’가 아니라 제 친구에게 ‘너 뭐하는 거야?’이고 FD형에게도 ‘형도 하지마’가 전부였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촬영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서 FD형에게 가서 ‘형 친구 일 사과하고 싶어’라고 했지만 ‘접근금지요, 노터치요, 변호사님이랑 얘기 다 끝났어요, 누구는 조폭이랑 사채업자 모르는 줄 아나’라고 말하셔서 직접 사과를 드릴 수가 없었다”며 “FD형과 제 친구의 대화에서 밀쳤다거나 그런 사실은 CCTV가 보여지면 나올 것”이라고 했다.

네 번째로 “작가님에 대한 이야기는 저는 금시초문”이라며 “제가 뭐라고 저 따위가 감히 작가님을 교체해달라고 말씀을 드리겠냐, 캐릭터를 설명해준 감독님에게 ‘감독님 믿고 가겠습니다’라고 한 메시지가 전부”라고 했다.

이어 “작가님과 제작사 측에서만 아는 이야기가 사실인 양 자꾸 나오면 저는 이 메시지 내용을 올리겠다”라고 덧붙였다.

이지훈은 “다섯 번째로 갑질은 하면 안 된다, 도대체 내가 어떤 부분에서 갑질을 한지 얘기는 없으시고 기사가 와전이 되고 부풀더니 이제는 제가 현장에서 갑질을 했다고 기사가 나오더라, 난 갑질을 할 배포가 없는 사람이다, 억장이 무너진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하지도 않은 일이 떠도는 건가 속상하고 답답한 마음이 있었다, 더는 오해와 억측이 없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이지훈은 “제가 잘못한 것에 대해서만 욕해주시길 바란다, 내가 잘못한 부분은 정확히 생각하고 반성하고 고쳐야 할 것은 이번 일을 계기로 고치겠다”며 “이런 불편한 상황을 보여드려서 죄송하고, 앞으로도 어떤 상황도 조금 더 현명하게 행동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앞서 지난 3일 이지훈이 주연을 맡은 IHQ 드라마 ‘스폰서’ 스태프 단체 채팅방에는 출연 배우가 촬영장에 지인과 함께 왔고, 이 지인에게 욕설을 들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4일 제작진은 지인과 스태프의 마찰이 있었다면서 오해에서 빚어진 일이라고 해명하면서,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이지훈 소속사 썸엔터테인먼트도 이지훈이 당일에 바로 사과를 하려했지만 원만히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지인이 현장에 찾아와 물의를 일으킨 부분에 대해서는 배우도 깊게 반성 중이라고 했다.

같은 날 이지훈의 ‘갑질’로 제작진이 교체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드라마의 원래 제목 ‘욕망’의 대본을 쓴 박계형 작가는 한 매체에 ‘욕망’ 촬영 당시 이지훈이 자신의 배역 비중이 적다는 이유로 제작사에 이의를 제기했고, 이 때문에 자신과 감독, 스태프들이 일방적으로 하차 통보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드라마 제목은 ‘욕망’에서 ‘스폰서’로 바뀌었고 다른 작가와 감독이 맡았지만, ‘스폰서’의 내용과 주인공 이름까지 자신의 ‘욕망’과 유사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스폰서’ 측은 “제작사에서 설정의 위험한 부분이 있어서 작가에게 수정 요청을 했고, 대본 상에서 주인공이 한 회에 4신 밖에 없어서 상황을 살펴달라고 했는데 수정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합의하에 작가가 하차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드라마 제작 시스템에서 배우가 갑질을 해서 스태프를 반이나 교체하고 작가까지 교체할 수 있는 일이 가능한지부터 되묻고 싶다”며 “배우가 제작 과정에서 작품에 대한 의견을 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이러한 일이 어떻게 스태프와 작가 교체까지 가겠나”라고 해명했다. 이어 “배우 한 명이 주도했다는 억측은 말아줬으면 한다”라며 “유감스럽고, 오해가 없었으면 한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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