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과 차별화” ‘랑종’ 나홍진x‘셔터’ 감독의 생생한 미스터리 공포

뉴스1 입력 2021-07-02 17:24수정 2021-07-02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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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종’ 포스터 © 뉴스1
나홍진 프로듀서가 제작하고 태국의 영화 ‘셔터’ 감독이 연출한 ‘랑종’이 베일을 벗었다.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연출된 ‘랑종’은 태국의 샤머니즘을 소재로, 한 가족이 경험한 미스터리한 현상을 생생하게 전달, 관객들에게 극한의 공포를 안길 것으로 기대된다.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랑종’(감독 반종 피산다나쿤)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나홍진 감독이 참석했으며,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은 화상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랑종’은 태국 산골마을, 신내림이 대물림되는 무당 가문의 피에 관한 세 달간의 기록을 그린 영화로 ‘셔터’로 태국 호러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피막’으로 태국 역대 흥행 1위를 기록한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이 연출을, ‘곡성’의 나홍진 감독이 제작을 각각 맡았다.

‘랑종’은 태극의 샤머니즘을 소재로 국내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것으로 기대된다.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은 30명이 넘는 무당을 직접 만나는 것은 물론 수천 명 이상의 무당을 만난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하는 등 리얼하고 생생한 이야기를 구현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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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종 나홍진/쇼박스 © 뉴스1
이날 나홍진 프로듀서는 한국과 태국의 샤머니즘 차이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한국과 태국의 샤머니즘 차이를 여쭤보셨는데 워낙에 다양하고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신들을 모시는 다양한 분들이 계시기에 한국과 태국 차이는 못 느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 프로듀서는 “다만 그 차이는 영화를 보면서 느꼈다”며 “감독님께서 연출을 너무 잘 해주셨다. 감독님께서 2년 가까이 태국의 무속을 취재하셨다. 감독님께서 잘 담아주신 덕분에 이런 차이가 느껴지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나홍진 프로듀서는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과의 협업에 대해 “감독님께서 촬영해주신 걸 받아보면서 긴장도 많이 했다. 프로덕션이 시작되고 매일 같이 어떤 촬영된 내용들을 보여주시고 시간이 나면 꼼꼼히 말씀해주셔서 현장에 가지 못했지만 제가 마치 현장에 가있는 것처럼 수고를 해주셨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저희 영화가 28차례 촬영을 했다. 그 분량과 컷과 많은 신들을 28번만에 촬영한 것을 봤는데 그럼에도 내용들이 하나 같이 다 놀라웠다”며 “촬영하면서 느낀 점들은 정말 어마어마하게 완벽하게 준비하시고 디자인한 상태로 들어가시는구나 놀랐다”고 고백했다.

나홍진 프로듀서는 “감독님께서 정말 연출에 뛰어난 재능이 있으시다는 점을 발견했다”며 “감독님이 연출에 집중하시는 동안 저는 서사에 집중을 좀 더 많이 했다. 저는 서사를 챙겼고 감독님은 연출에 집중하신 것 같다. 그 점이 가장 크게 서로간에 얻어낸 이익이 아닐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도 나홍진 프로듀서와 협업한 계기와 소감을 전했다. 그는 “저는 나홍진 감독의 굉장한 빅팬이고 나홍진 감독은 내게 아이돌”이라고 말했다. 이어 “5년 전 태국 방콕의 한 문화센터에서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를 상영했다”며 “그때 처음 만났고 저는 팬이었고 제가 연출한 영화의 DVD를 선물로 드렸다”면서 “5년이 흐른 뒤 연락을 주실 줄 몰랐다. 나홍진 감독은 제 아이돌이기 때문에 연락 주셨을 때 흥분이 됐고 원안을 받았을 때 새로운 차원의 영화라서 더 많이 흥분이 됐고 당연히 할 수밖에 없었다”고 연출을 맡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또 주연배우 밍 역할을 맡은 나릴야 군몽콘켓 배우를 언급했다.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은 “밍 역할의 배우를 뽑는 데 있어 굉장히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운을 뗀 후 “나홍진 프로듀서와 논의를 할 때도 ‘절대 유명한 배우는 안 된다, 실제와 최대한 가까운 배우여야 한다’고 의견을 맞췄기 때문에 많은 오디션을 거쳤다”며 “수많은 오디션을 거치면서 나릴야 군몽콘켓 배우가 딱 도드라졌고 딱 이 배우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또 그는 “이 배우여야 했고 나이가 어리지만 실력 있는, 미래가 창창한 배우라 생각했다”며 “저희는 가이드라인만 갖고 촬영을 했고 대사나 이런 건 배우들이 실제와 최대한 가깝게 했다. 후반부에 배우가 10kg 가량 몸무게를 뺐다. 힘들게 촬영을 했는데 지금은 원래대로 돌아왔고 건강하고 예쁘게 잘 지내고 있다”고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랑종 스틸 © 뉴스1
나홍진 프로듀서의 전작 ‘곡성’과의 차별점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나홍진 프로듀서는 “감독님이나 저나 거리를 둬야 하는 작품이 ‘곡성’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역시도 ‘랑종’이 ‘곡성’과 흡사해지는 걸 원치 않았다. 무속을 담는 장면이 많은데 ‘곡성’과 차별화를 얼마나 시킬 수 있겠느냐 문제가 있었다”며 “우리나라 지방 다른 소도시로 지역을 담는다 해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고, 우리나라의 다른 지방의 소도시 느낌을 담으면 큰 차이가 없을 거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또 나 프로듀서는 “반종 감독님이 만약에 다른 나라 분이셨으면 그 나라에서 촬영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그래서 감독님께 연락을 드렸고 허락해주셔서 태국이 무대가 된 게 아닌가 한다”고 덧붙였다.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은 “‘곡성’이라는 영화에서 영감을 받았냐고 물어보신다면 맞다고 하지만 일부러 마음을 먹고 화면을 꾸몄다고 하면 아니다”라며 “저는 태국 토속신앙, 무당을 조사하며 자연 등에서 영감을 받아 그 장면을 그려낸 것이 더 맞다. ‘곡성’ 뿐만 아니라 나홍진 감독님의 팬이라 그의 다른 작품에서도 영감을 받았다고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수위를 두고 두 사람의 의견이 갈렸던 에피소드도 공개됐다. 나홍진 프로듀서는 “수위는 제가 오히려 어느 정도 낮춰보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 스타일이 말씀하시면 회의 끝나면 며칠 있다가 또 애기하시는 스타일”이라며 “하지만 저희 수위가 실제로 그렇게 높지 않다. 이것도 제 역할이 컸다. 감독님은 더 하시려고 했는데 저는 자제하자는 쪽으로 했고 사운드나 효과로 극대화해보자 해서 저희 영화가 청소년 관람불가를 당당히 얻게 됐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또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은 “사실 나홍진 프로듀서와 굉장히 많은 언쟁이 있었다”며 “어떻게 수위를 할 것인가에 대해”라면서 “저희는 절대로 잔혹함이나 선정적인 장면을 담아 흥행하겠다는 마음으로 영화를 찍지 않았다. 필요 없는 장면을 넣지 않았고 스토리에 꼭 필요한 수위에 맞춰서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은 ‘셔터’로도 국내에 잘 알려진 바, 타 공포영화와 차별점에 두기 위해 노력한 점을 밝혔다. 그는 “차별화를 어떻게 했냐 물어보셨는데 한 여자의 드라마, 인생, 이런 것을 최대한 실제와 가깝게 묘사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다른 영화에는 디테일이 다 나와있었는데는데 이번에는 디테일을 갖고 가지 않고 가이드라인만 갖고 갔다. 카메라 감독도 준비 없이 리얼하게 찍는 건 처음이었다고 했다. 현장감과 리얼함을 살려 차별화를 둘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랑종’은 오는 14일 국내 개봉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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