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약 불발 아이돌은 끝? 새로운 성공 보장된 금맥!

임희윤 기자 입력 2021-05-06 03:00수정 2021-05-06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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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엔터社는 물론 중소-인디 제작사까지 치열한 영입 전쟁
중소 음반사 공식계정 팔로어보다 아이돌 1명이 거느린 수가 더 많아
‘갓세븐’ 해체와 정착 새 화두로… 선미-청하처럼 솔로 안착 영향도 커
아이돌 대중성에 인디 감성 결합… 새로운 장르-콘셉트까지 창출
기존의 아이돌 이미지를 벗고 솔로 가수로 입지를 굳힌 청하(왼쪽)와 선미. 마리끌레르 제공
올해 초 JYP 소속 아이돌 그룹 ‘갓세븐’의 해체와 일곱 멤버의 공중분해는 가요계 안팎에 여러 화두를 던졌다. 이 정도 인기의 아이돌 그룹 멤버 전원이 각자 다른 회사로 비산한 것은 케이팝 역사에서 보기 드문 일. 유겸이 하필 같은 JYP 출신인 박재범이 이끄는 AOMG에 간 것, 잭슨이 개인 레이블 ‘팀왕’을 차린 것, 뱀뱀이 어비스컴퍼니(전 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에 둥지를 튼 것이 제각각 의미심장했다.

재계약이 불발된 아이돌을 영입하기 위한 가요계의 물밑 싸움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가요계에 따르면 기존 엔터테인먼트 업계 외에 중소 음반사나 인디 음악 제작사에서도 아이돌 출신 멤버 영입에 나선 상태. 익명을 요구한 A음반사의 관계자는 “(아이돌 영입은) 시장 정체 상태에서 글로벌을 겨냥해 투자를 유치하고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움직임에는 케이팝 시장의 글로벌 확장,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영향력 폭발, 아이돌 멤버들의 개인 활동 증가 등 여러 요소가 맞물려 있다. 아이돌 영입을 준비 중인 중소 음반사의 한 임원은 “현재 회사 공식 계정과 소속 가수의 팔로어 수를 다 합친 것보다 몇십 배 많은 팔로어를 거느린 아이돌 가수의 영입은 돈으로 사기 힘든 슈퍼파워”라면서 “아이돌 한 명 영입으로 수십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기대하며 장기적으로 상장도 바라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선미, 청하 같은 아이돌 출신 솔로 가수의 브랜드 안착 선례도 영향을 미쳤다. 시각 콘셉트 개발, 외부 작곡가를 활용한 세밀한 기획으로 기존의 아이돌 이미지에 차별적 개성을 부가하는 데 성공한 것. 아이돌 영입을 준비 중인 B사 관계자는 “아이돌이 들어오면 기존에 소속된 싱어송라이터와 프로듀서를 붙여 새로운 음악가로 거듭나게 할 생각”이라며 “연습생과 그룹 활동으로 다진 탄탄한 개인기, 수려한 외모에 독특한 음악이 더해지면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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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P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하는 대신 멤버 전원이 각자의 길을 택한 그룹 ‘갓세븐’.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뱀뱀을 영입한 어비스컴퍼니는 원더걸스 출신 선미의 솔로 활동을 성공시킨 전력을 내세웠다. 류호원 어비스컴퍼니 이사는 “뱀뱀은 출신국인 태국을 위시한 아시아권에서 입지가 대단하며 세계 시장에서 성장할 가능성이 무한하다고 본다. 선미의 성공 모델을 뱀뱀에게 새로운 방식으로 적용할 자신도 있어 과감하게 영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H.O.T.와 god부터 소녀시대, 원더걸스까지…. 재계약 불발 또는 해체의 역사는 케이팝에 다반사였다. 과거 아이돌은 재계약에 실패해 흩어질 경우 각자도생이 쉽지 않았다. 솔로 가수 이미지 구축 실패, 전 소속사의 은밀한 방해공작, 새 소속사의 ‘화력’ 부족 등 난관이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케이팝을 둘러싼 환경이 달라진 만큼 다양한 장르와 콘셉트로 해체 이후 더 큰 성공을 기대할 수 있는 여건이 생겼다. 이런 이유로 인디 음반사들까지 움직이는 상황이다. 이미 최근 들어 아이돌 음악에 인디 음악가들이 참여하는 사례가 눈에 띄게 늘어왔다. ‘검정치마’는 청하와 예성의 솔로 앨범에, ‘9와 숫자들’은 방탄소년단의 곡에 참여했다. 아이유는 신작에 김수영을 참여시켰다. 아이돌과 비(非)아이돌의 경계가 희미해지는 인공지능 음악 추천과 플레이리스트(추천 재생 목록)의 시대에 아이돌의 이미지와 독특한 ‘인디 감성’의 결합은 새로운 금맥이 될 수 있다.

최근 아이돌 그룹 전원 재계약에 성공한 한 대형 연예기획사의 임원은 “근년에 다양한 개인 활동을 장려하며 SNS로 개인별 팬덤까지 움직이는 분위기에서 동상이몽을 하는 멤버가 늘고 있다”면서 “새로운 형태의 ‘포스트 아이돌’이 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아이돌#재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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