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흑백판’ 특별상영 형식으로 29일 개봉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4월 9일 06시 57분


영화 ‘기생충’ 흑백판.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영화 ‘기생충’ 흑백판.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5월초엔 VOD 통해 해외에도 공개
한국영화 라인업 구축 청신호 기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흑백판이 개봉한다. 위기 상황에 놓인 극장가에 관객이 찾아오는 청신호가 될지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여전히 상황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시선도 나온다.

투자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는 8일 ‘기생충’ 흑백판을 29일 특별상영 형식으로 개봉한다고 밝혔다. 당초 2월26일 공개할 계획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연기한 지 두 달여 만에 소수 상영관을 통해 선보인다. 같은 시기 다른 상영작들에 피해를 주지 않겠다는 뜻이다.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8일 “‘기생충’ 흑백판은 5월 초 해외 VOD를 통해서도 각국에 공개된다”며 “그 전에 국내 관객에게 소개하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기생충’ 흑백판은 봉준호 감독이 홍경표 촬영감독과 직접 작업한 특별 버전이다. 평소 흑백영화에 애정이 각별한 봉 감독은 앞서 ‘마더’도 흑백판으로 공개한 바 있다. ‘기생충’을 이미 관람한 관객 사이에서도 형성된 궁금증이 감염병 확산으로 위기에 놓인 극장가에 작은 활기를 불어넣지 않을까 기대도 제기되고 있다.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작품상 등 4관왕에 따른 인지도와 후광효과 역시 유효하다.

영화계는 ‘기생충’ 흑백판을 필두로 과연 5∼6월 한국영화 개봉 라인업이 서서히 구축되었으면 하는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한 투자배급사 관계자는 “‘기생충’이 영화 마니아 관객층은 흡수하겠지만, 그렇다고 상반기 한국영화 개봉 여부를 긍정적으로 전망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와 관련한 정부 방침과 감염병 확산 상황이 어떻게 달라지는지에 따라 향후 계획을 논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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