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는 ‘상영관 전쟁’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2월 16일 06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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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동’-‘백두산’-‘천문’-‘캣츠’(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NEW·롯데엔터테인먼트·CJ엔터테인먼트·UPI코리아
영화 ‘시동’-‘백두산’-‘천문’-‘캣츠’(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NEW·롯데엔터테인먼트·CJ엔터테인먼트·UPI코리아
어느 해보다 치열한 겨울 극장가의 흥행 대전이 시작된다. 일주일 간격을 두고 영화를 개봉하는 예년과 달리 올해는 하루 혹은 이틀 차이로 대작들이 쏟아지는 탓에 무엇보다 상영관 확보 경쟁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4주째 극장가를 잠식한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가 15일 누적관객 1200만 명에 육박하는 등 흥행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당장 18일부터 겨울 성수기를 겨냥한 영화 4편이 속속 개봉한다. 이날 마동석·박정민의 ‘시동’을 시작으로 다음날인 19일 이병헌·하정우의 ‘백두산’이 공개된다. 불과 닷새 뒤인 24일에는 뮤지컬영화 ‘캣츠’, 바로 이틀 뒤인 26일 최민식·한석규의 ‘천문:하늘에 묻는다’가 차례로 개봉한다.

연중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겨울과 여름에는 한국영화 대작들이 두세 편씩 몰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서로의 제작 규모 등을 감안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보통 일주일 여의 차이를 두고 작품을 공개해왔다. 각각의 투자배급사와 제작진 역시 적어도 일주일 동안 개봉작이 관객에 소개될 기회를 주고 다음 영화가 공개되도록 조율해왔지만 올해 상황은 그야말로 ‘극한 접전’이다.

한국영화의 가파른 제작비 상승 속에 손익분기점이 올라가면서 관객이 극장에 집중적으로 몰리는 시기를 노릴 수밖에 없는 현실이 결정적인 배경으로 지목된다. 대작의 공급은 늘고, 이를 수용할 시장은 한정된 영향이다. 영화계에서는 앞으로도 이런 현상은 심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겨울 극장에서 벌어질 경쟁이 영화계에 어떤 과제를 남길지 여부에도 시선을 거두기 어렵다.

여전한 ‘겨울왕국2’의 기세 역시 겨울 극장가의 변수로 지목된다. 스크린 독과점 등 논란 속에서도 상영 4주째 주말인 14일에도 7516회의 상영횟수(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상영점유율 36.5%를 유지하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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