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미수범 제압’ 가수 에이톤 “‘의인’ 호칭 모든 분들께 돌려드린다”

  • 뉴스1
  • 입력 2019년 12월 2일 10시 37분


코멘트
에이톤© 뉴스1
에이톤© 뉴스1
가수 에이톤(본명 임지현)이 성폭행 미수 외국인을 업어치기로 제압한 뒤 경찰에 인계한 가운데 “당연히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에이톤은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마포구의 한 주택가에서 여성을 성폭행하려던 외국인 남성을 제압해 경찰에 인계했다. 에이톤은 성폭행 미수 외국인이 도망가려 하자, 골목가에서 그를 업어치기로 제압한 뒤 경찰이 올때까지 제압했다.

이후 에이톤은 지난 1일 밤 자신의 SNS에 “당연히 해야할 일 을 했을 뿐이고 누구라도 그렇게 했을 일에 과분한 말씀과 관심을 주셔서 몸 둘 바를 모르고 있다”며 “그저 많이 수줍고 쑥스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어 “함께 현장에서 경찰에게 인계하기 전까지 도움주셨던 서현교회 교인분들 외 모든 시민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이런 성범죄가 일어나게 된 것에 대해 매우 큰 유감을 표하고, 피해 여성분에게 2차 피해가 일어나지 않기를 부디 바랄뿐”이라고 밝혔다.

또 “저는 평범한 30대 초반의 청년이다”라며 “유도나 어떠한 운동을 배운적도 체격이 좋은 편도 아니며 체력 또한 평균 이하 일지도 모르겠다. 그렇기에 제가 했던 일은, 누구나 할수있는 일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있다”고 겸손한 반응도 보였다.

에이톤은 “‘의인’이라는 호칭은 저 이외에 해당 사건 처리에 도움을 주셨던 모든분들께 정중히 돌려 드리겠다”며 “제 것이 아닌 응원과 칭찬에 보답하는 방법은 제가 앞으로 더 좋은 음악과 노래를 들려 드리는 것이라 생각하며 욕심내지 않고 묵묵하게 진심을 다해 좋은 음악 만들어 전해 드리 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무쪼록 최선을 다했으나 더 빨리 도움주지 못해 피해자분께 미안함을 가지며, 어서 빨리 안녕한 상태로 행복한 일상에 복귀하시기를 진심으로 기도하겠다”고 남겼다.

앞서 에이톤은 1일 뉴스1과 전화 통화에서 당시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아침 8시 반쯤, 잠을 자고 있었는데 바깥에서 여성의 비명소리 같은 것이 들렸다”라며 “느낌이 이상해서 창문을 열었더니 한 외국인 남자가 여성을 성폭행하려는 모습이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급한 마음에 창문을 열고 경고를 했고, 즉시 나갔다”라며 “내가 나가니 여성분이 맨발로 도망쳤고 외국인은 나에게 달려들어 주먹을 휘둘렀다. 옥신각신하다가 지나가던 차량에 신고를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러던 중 근처 교회에서 나오던 교인들이 나를 도와 외국인을 제압했다. 나 혼자 한 것이 아니라 여러 시민들이 함께 한 것”이라며 “외국인이 도망가려 하기에 내가 업어치기를 해서 제압한 것 뿐”이라고 밝혔다.

에이톤은 “운동을 한 번도 해본적은 없지만, 그 상황에서 업어치기가 절로 나왔다”며 “댓글을 보니 시민영웅 등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시던데, 정말 쑥스럽고 뜻밖에 화제가 되어서 얼떨떨하고 부끄럽다”며 웃었다.

그는 “지난달 28일에 가수로 데뷔를 했는데, 노래보다 업어치기로 화제가 되니 신기하기도 하고 지금은 쑥스러운 마음이 더 크다”라며 “앞으로 가수로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에이톤은 엠넷 ‘너의 목소리가 보여’ 시즌6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린 가수 겸 작곡가로, 백지영, 길구봉구, 미교, 이우 등의 프로듀서로 활약한 실력파다.

그는 지난달 28일 첫번째 미니앨범 ‘발라드’를 발표하며 가수로 데뷔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