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 고정의 다단계 예능…‘놀면 뭐하니?’가 새로운 이유

  • 뉴스1
  • 입력 2019년 7월 27일 07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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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PD가 마침내 1년 4개월 만에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MBC ‘무한도전’이 방송되던 시간대인 27일 오후 6시30분에 새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를 선보인다. ‘놀면 뭐하니?’는 캐스팅 방식과 플랫폼 교류 방식 등 모두에서 김태호 PD의 새롭고 신선한 도전을 보여주는 예능이 될 전망이다.

‘놀면 뭐하니?’는 평소 스케줄 없는 날 “놀면 뭐하니?”라고 말하는 유재석에게 카메라를 맡기면서 시작된 릴레이 카메라다. 계획도, 주제도 없이 유재석에게 건네진 카메라는 수많은 사람을 거친다. 조세호 태항호 유병재 딘딘 유노윤호 등 카메라에 담긴 의외의 인물들과 이들이 공개하는 일상, 그리고 다양한 이야기가 담긴다.

‘놀면 뭐하니?’는 유재석을 시작으로 스타들이 릴레이로 출연을 이어가게 되면서 ‘다단계 예능’이라는 새로운 수식어도 생겼다. 포맷의 제한이 없던 리얼 버라이어티 ‘무한도전’ 이상의 새로운 예능을 선보이기 쉽지 않았던 상황에서 김태호 PD는 더 생생한, 날것의 리얼리티를 보여주면서 예능에서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5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김태호 PD가 전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놀면 뭐하니?’의 새로운 점들에 대해 풀어봤다.

◇ 유재석만 고정…관행 탈피한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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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 뭐하니?’에 주목해야 할 점은 새로운 캐스팅 방식이다. 김태호 PD는 유재석만 고정으로 두고, 이후 유재석을 통해 릴레이 카메라와 인연을 맺는 스타들을 ‘놀면 뭐하니?’로 끌어들였다. 조세호 태항호 유병재 딘딘 유노윤호 등 이들은 PD가 스타들을 직접 캐스팅하는 방식이 아닌, 서로의 진짜 친분을 통해 출연하게 된다. 이렇게 출연하는 스타들은 저마다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놀면 뭐하니?’에선 아이템이 우선시가 되고 뒤에 필요한 인원이 들어오면 어떨까 했다”는 게 김태호 PD의 설명이다. ‘무한도전’에선 6~7명의 고정 멤버들이 정해지게 되면서 이에 맞는 아이템을 찾기 위한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쳤다. 김태호 PD는 “‘무한도전’에서 고정 멤버 숫자에 맞는 것을 찾다 보니 한정되는 게 많고 애매할 때가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렇게 모인 인원으로 지향하는 예능은 ‘관찰 예능’이 아닌 ‘캐릭터 버라이어티’다. 김태호 PD는 “‘릴레이 카메라’를 초반에 진행하는 이유는 인력 구성이 항상 세팅하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라며 “릴레이 카메라로 바늘과 실처럼 모아온 인맥 자체가 서로서로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더라”면서 “(‘놀면 뭐하니’의 또 다른 코너) ‘조의 아파트’에는 유대 관계를 가진 분들이 출연해 스튜디오 버라이어티보다 쫀쫀한 재미를 만들 거다. 이는 편집하며 방향성을 논의 중”이라고 귀띔했다.

◇ ‘무한도전’ 보다 더 리얼한 날것의 리얼리티

‘무한도전’에선 출연자에 아이템을 맞췄다면, ‘놀면 뭐하니?’에서는 아이템에 출연자를 맞춘다. 캐스팅에 제한을 두지 않는 방식을 택했고, 그 효과는 예상치 못한 만남과 더 날것의 리얼리티를 보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태호 PD는 “‘릴레이 카메라’에 ‘무한도전’과 관련된 분들이 나오지만 뒤로 가면서 ‘어떻게 저런 분들이 나올까’ 하실 거다. 저희도 다음에 누구에게 카메라가 갈지 궁금증을 갖고 지켜보기도 했다. 또 제작진이 큰 재미를 느낀 건 생각지 못한 즉흥성도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릴레이 카메라가 갖고 왔던 우연이 갖고 온 필연들, 그런 관계들이 들어오니까 단시간에 많은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며 “유재석씨가 카메라 하나를 받자마자 아이러니하게 낯설어해서 누군가를 찾는다. 그러다 만난 유희열과 하하의 대화 속에서 진한 농담도 나오더라”고 설명했다. 또 “1회부터 6회까지 공통된 코드는 ‘아주 리얼’이었다. 제작진의 결핍이 주는 싱싱함도 있더라”며 “제작진이 있을 때 담기지 않았을 법한 리얼한 재미가 담겼다”고도 덧붙였다.

유재석도 건네받은 카메라로 스스로의 모습을 담으면서 이전에 보여주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도 보여준다. 항상 프로그램 중심에 있던 MC로서의 유재석의 모습이 아닌, 인간 유재석의 모습도 기대된다. 김태호 PD는 “릴레이 카메라에 처음 보는 유재석씨의 리얼한 모습이 담겼다. 그동안 유재석씨가 카메라를 응시하면서 시청자를 빼놓고 생각지 않는 느낌이었다면 자기 스마트폰도 보고 거친 말도 한 모습이 새롭기도 했다. 이런 걸 담아가면 어떨까 했다”고 전했다.

◇ 플랫폼의 확장…유튜브 활용

김태호 PD는 플랫폼도 확장했다. 단순히 TV에서만 소비하고 끝나는 예능이 되지 않기 위해서 플랫폼을 확장하게 됐다. 제작진이 유튜브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되면서 ‘놀면 뭐하니?’의 유튜브 활용도는 더욱 높아지게 됐고 자연스레 TV와 유튜브가 연동돼 있다는 인식을 남겼다. 그는 “‘놀면 뭐하니?’가 방송되는 시간대에 주타깃층인 2049가 전체를 합쳐도 10%가 안 된다. 그렇다고 해서 시청률이 이 프로그램의 가치, 평가 기준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다음날, 그 이후에도 사람의 인식에 남은 프로그램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며 “콘텐츠들은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해 끊임 없이 재생산되고 있다. 그래서 유튜브나 포털까지 계속 전개를 해보는 것을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태호 PD는 유튜브를 시청자들과 소통 창구로 활용한다. 그는 “유튜브는 구독자를 늘리기 보다는 하나의 소통 창구로 만들고자 한다. 거기서 질문을 드리기도 하고 거기서 오는 리액션을 방송으로도 담으려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재석씨가 유튜브를 스스로 할 일은 없지 않나. 그 안에서 민심을 체크해보고, 방송 뿐만 아니라 두루두루 콘텐츠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다가가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초등학생들은 도티를 알지 유재석은 모른다는 내용의 시험 대본도 있었다. 그러다 도티 이야기가 나왔다. 도티 쪽과 연락이 돼서 협업 이야기도 나왔다”고 말해 향후 유튜브는 물론 유튜버와의 협업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도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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