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천재’ 슈가, 동료 가수가 먼저 찾는 히트메이커

그룹 방탄소년단의 슈가가 동료 가수들의 음반 프로듀서로서도 두각을 드러내며 재능을 과시하고 있다.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피처링·작사·작곡·프로듀싱 등 다방면 재능
이소라·에픽하이 등과 공동 작업 ‘대박 행진’

글로벌 그룹 방탄소년단의 멤버 슈가(민윤기)가 ‘히트메이커’임을 또다시 입증하고 있다. 슈가가 방탄소년단의 곡뿐 아니라 동료 가수들의 앨범 작업에 잇따라 참여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낳아 시선을 끈다. 방탄소년단은 다른 그룹과 달리 솔로 등 멤버들이 개별 활동을 전혀 하지 않는 팀으로 유명하지만, 슈가는 피처링, 작사, 작곡, 프로듀싱 등 다방면에서 음악적 재능을 발휘하고 있다.

슈가는 최근 가수 헤이즈가 발표한 신곡 ‘위 돈트 토크 투게더’(We don‘t talk together)의 프로듀싱을 맡았다. 헤이즈와 공동으로 작사, 작곡했다. 7일 오후 음원이 공개된 직후 9일 현재까지 각종 음원차트에서 1∼3위에 올랐다. 스웨덴, 핀란드, 태국, 필리핀 등 세계 10개 지역 아이튠즈 싱글 차트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결과는 헤이즈가 여성 솔로가수로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한 것도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슈가와 함께 음악적 교류를 이루며 만들어낸 첫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국내외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슈가가 프로듀서의 역량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2017년 가수 수란의 ‘오늘 취하면’을 시작으로 에픽하이의 ‘새벽에’ 등 다른 가수들의 곡 작업에도 참여했다. 특히 최근 에픽하이가 1년 5개월 만에 새 앨범을 발표하면서 슈가가 프로듀싱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에픽하이는 자신들만의 독창적인 음악을 선보이며 리더 타블로가 프로듀서로서 제 역할을 해왔지만 이번에는 직접적인 권한을 슈가에게 맡겼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말도 나왔다.

슈가는 1월 가수 이소라의 싱글 ‘신청곡’ 피처링도 맡았다. 이소라의 감성적인 음색과 슈가 특유의 부드러운 래핑이 조화를 이룬 곡이다. 당시 ‘신청곡’은 국내 음원차트를 점령한 것은 물론 공개 직후 미국 아이튠스 ‘톱 200 싱글’ 차트 4위에 올랐다. ‘방탄소년단 슈가의 효과’ 덕분에 브라질, 멕시코, 스웨던, 홍콩 등 세계 44개 지역에서 1위를 차지했다.

슈가는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동료 가수들의 앨범 작업에 다양하게 참여할 계획이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