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강현석 채무 폭로자 “사과하며 글 삭제 요청…용서해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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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27일 19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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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강현석 인스타그램
사진=강현석 인스타그램
개그맨 이승윤의 매니저 강현석 씨의 채무 논란을 제기했던 인물 A 씨가 사과의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A 씨는 27일 폭로 글을 게재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글 쓴지 4시간 만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받지 않고 문자하니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어서 연락했다고 하더라. 제 지인을 통해 번호를 알아낼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15분가량 통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 시작은 정말로 미안하다고 했지만, 대화를 나누다보니 점점 결국은 그분(이승윤으로 추정)에게 피해가 가는 게 너무 미안하고 상관없는 사람들까지도 피해를 볼 것 같아 그렇다고 했다”며 “그 전에 연락 안한 것에 대해서 진심으로 미안하고 글은 내려달라며 어떻게 해서든 원하는 대로 다 해주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글 내용은 지우겠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A 씨는 글을 삭제하기 전 댓글들을 하나하나 다 읽어보며 통화대용을 다시 생각해봤다고 했다. 그는 “어떤 분 말씀처럼 그냥 이 상황이 급급해서 사과하는 걸로 느껴지더라. 그래서 바로 내리진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직접만나서 정식으로 사과하고 싶다는 문자가 새벽에 또 왔다. 대답하지 않았다. SNS에 올라온 글도 봤다. 그 뒤로 더 이상의 연락은 없었다”면서도 “생각보다 그분한테도 피해가 많이 간 것 같아 사과가 진심이 아니더라도 용서하려고 해볼 것“이라고 했다.

A 씨가 당초 게재했던 폭로 글은 사실상 삭제된 상태다. 현재 폭로 글은 A 씨가 27일 올린 글 내용으로 수정됐다.

한편, A 씨는 25일 연예인과 매니저의 일상을 담은 프로그램에 출연한 매니저 K 씨가 2014년, 2015년 두 차례에 걸쳐 총 60만 원이 넘는 돈을 빌렸지만 갚지 않다가 뒤늦게 그의 어머니를 통해 돈을 전달했다는 내용의 폭로 글을 올렸다. K 씨가 채무 변제를 미루면서 소송 등의 과정 끝에야 돈을 받았다는 내용이었다.

이후 K 씨는 이승윤의 매니저 강 씨로 밝혀졌다. 강 씨는 2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커뮤니티에 올라온 채무 관련 내용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이어 “채무 관계는 당시 해결했지만 그 과정에서 보인 저의 태도는 분명 옳지 않았고 채무관계가 해결된 이후에도 진심으로 당사자 분에게 사과를 드리지 않았다”며 “해당 글을 수십 번 이상 읽어보며 당시 당사자 분께서 얼마나 많은 상처와 피해를 받으셨을지 다시 한번 깨닫고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으로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다음은 A 씨의 추가 글 전문▼

안녕하세요. 글쓴이입니다. 이렇게 까지 일이 커지게 될지는 몰랐네요. 이슈가 너무 되니 네이트에서도 순위에서 내려버리네요.

일이 바빠 이제서야 제대로 다 확인하고 글 써요. 쉽게 묻히진 않았으면 했는데, 그렇다고 이렇게 까지 관심 가져주실진 꿈에도 몰랐어요. 댓글들 하나하나 다 읽어봤습니다. 많은 분들에게 너무 감사합니다.

여러분들 덕분에 글 쓴지 네 시간 만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더군요. 받지 않았고 누구세요 문자하니 글 봤다고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어서 연락했다고 하더라고요. 제 지인을 통해 번호는 쉽게 알아낼 수 있었던 거 같아요. 그래서 15분가량 통화 했습니다.

처음 시작은 정말로 진심으로 사과한다, 미안하다고 하였지만 대화를 나누다 보니 점점 결국은 그분에게 피해가 가는 게 너무 미안하고, 상관없는 사람들까지도 피해를 볼 것 같아 그렇다고, 그분과 그분의 가족, 그분의 부모님의 모든 걸 망치는 일이라고 밖에 할 수 없다고 그 전에 연락을 안한 거에 대해선 진심으로 미안하고, 글은 내려달라 부탁 좀 할게, 어떻게서든 네가 원하는 게 있으면 원하는 대로 다 해줄 테니 좀 지워달라 하더군요. 그래서 알겠다고 글 내용은 지우겠다고 얘기하였고, 지우고나면 전화 한번만 부탁한다더라고요.

전화를 끊고 로그인까지 하여 지우기 전, 먼저 댓글들을 하나하나 다 읽어봤어요. 다 읽고서 곰곰이 다시 통화내용을 생각해보았습니다. 어떤 분 말씀처럼 그냥 이 상황이 급급해서 사과하는 거로 느껴지더라고요. 이게 정말 나에게 진심으로 하는 사과인지, 이 일이 더 커지기전에 그분에게 피해가 가기 전에 그분에게 미안하니까 나한테 미안하다고 하는 건지 헷갈리더군요.

내리겠다고 얘기하고 통화종료 한 후 얼마 안돼서 계속 오는 전화, 문자 받지 않았어요. 그래서 바로 내리진 않았어요. 얼른 내려달라고 확인재촉 하는 거 같아서요. 아침에 일어나보니 직접만나서 정식으로 사과하고싶다 연락바란다는 문자가 새벽에 또 와있었고, 대답하지 않았어요. SNS에 올라온 글도 봤고요. 그 뒤로는 더 이상의 연락은 없었어요. 제가 대답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겠죠? 아니면 이미 수습하기에 너무 늦어버려서 더 이상 연락 할 필요가 없었던 걸까요.

생각보다 그분한테도 피해가 많이 간거 같아 그 사과가 진심이 아니더라도 용서 하려고 해봐야겠죠. 지운다고 얘기했으니 글은 지우겠습니다. 같이 화내주시고 공감해주셨던 분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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