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할머니에 꽂힌 TV, 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6월 18일 06시 57분


최근 베테랑 배우들이 예능프로그램에서 매력을 드러내며 ‘할머니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연기자 고두심(오른쪽)이 대표 주자다. 사진은 채널A ‘위대한 수제자’로 데뷔 47년 만에 첫 예능프로그램 진행에 나서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채널A
최근 베테랑 배우들이 예능프로그램에서 매력을 드러내며 ‘할머니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연기자 고두심(오른쪽)이 대표 주자다. 사진은 채널A ‘위대한 수제자’로 데뷔 47년 만에 첫 예능프로그램 진행에 나서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채널A
■ 고두심·김수미 등 베테랑 배우들 드라마·예능·CF까지 섭렵

고두심, 채널A ‘위대한 수제자’ MC
‘마리텔2’ 김영옥 신세대 반전 매력
김수미, ‘수미네 반찬’ ‘미우새’ 활약
광고계에선 나문희·김혜자 등 선호

최근 ‘국민 할머니’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고두심(68), 김영옥(82), 강부자(78), 김수미(70) 등 베테랑 배우들이 예능프로그램에서 숨겨놓은 끼를 발산하고 있다. 드라마를 넘어 예능프로그램과 광고 활동으로까지 영역을 확장하면서 저력을 과시하는 중이다.

고두심은 12일 시작한 채널A ‘위대한 수제자’로 데뷔 47년 만에 처음으로 예능프로그램 진행자로 나섰다. 프로그램은 이연복, 정호영 등 각 분야 요리사들이 전국의 고수들을 찾아가 한식을 배우는 과정을 담는다. 고두심은 과거 요리프로그램을 진행한 경력을 살려 요리사들과 원활한 소통을 이끈다.

예능프로그램의 주인공이 된 ‘할머니’들은 또 있다. 연기자 김영옥과 강부자는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2’(마리텔2)에 출연해 각각 유행 애플리케이션 도전기와 축구 해설 콘텐츠를 내놓아 반전 매력을 뽐내고 있다. 작년부터 tvN ‘수미네 반찬’을 이끄는 김수미는 ‘마리텔2’와 SBS ‘미운 우리 새끼’ 등에서 활약을 펼쳤다.

배우 김영옥(오른쪽)이 개그맨 장동민과 함께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2’의 시청자와 소통하고 있다. 사진제공|MBC
배우 김영옥(오른쪽)이 개그맨 장동민과 함께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2’의 시청자와 소통하고 있다. 사진제공|MBC

각 제작진은 이들이 지닌 친근함과 연륜에 주목한다. ‘위대한 수제자’를 연출하는 조동원 PD는 “이른바 ‘국민 엄마’로 유명한 배우들이 주는 편안함과 정서적 안정이 ‘예능 러브콜’을 이끄는 핵심 요소”라고 말했다. 모성애를 떠올리게 하는 푸근한 매력이 인기의 기반이 된다는 것이다. 또 “예능프로그램 경험이 많지 않더라도 오랜 연예계 생활로 얻은 방송 감각으로 이를 채우기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삶에서 우러나온 풍부한 에피소드 또한 다양한 세대의 공감을 이끄는 요인이다. 결혼을 고민하는 후배 연예인들에게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며 “사랑은 교통사고 같은 것”이라고 조언한 김수미가 대표적인 예다. 고두심도 자신의 데뷔 시절을 떠올리며 젊은 시청자와 공감대를 형성한다. ‘인생 선배’로서 건네는 그들의 위로가 시청자를 사로잡는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베테랑 배우들을 향한 관심은 광고계에서도 이어진다. 연기자 김혜자(78)는 게임 광고에 등장했고, 나문희(78)는 MBC ‘나 혼자 산다’로 인기를 얻은 웹툰 작가 기안84와 동반 CF를 찍어 화제가 됐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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