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사이드] 동시 등장 ‘새 얼굴’ 김혜준·박세진, 어떻게 발굴됐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4월 15일 06시 57분


영화 ‘미성년’의 두 주인공 김혜준(왼쪽)과 박세진. 배우 김윤석이 연출 데뷔작을 준비하면서 한 달간 진행한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원석’이다. 대학에서 연극을 전공해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이들은 향후 활동에도 기대를 갖게 한다. 사진제공|쇼박스
영화 ‘미성년’의 두 주인공 김혜준(왼쪽)과 박세진. 배우 김윤석이 연출 데뷔작을 준비하면서 한 달간 진행한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원석’이다. 대학에서 연극을 전공해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이들은 향후 활동에도 기대를 갖게 한다. 사진제공|쇼박스
■ 영화 ‘미성년’의 두 주역 김혜준 박세진 누구냐

500여명 지원자 중 30여명 압축
감독이 일대일 심층 면담서 선발
김윤석 “자신만의 목소리가 중요”


시선을 붙잡는 두 명의 신인 연기자가 한국영화에 나란히 등장했다. 배우 김윤석의 연출 데뷔작인 ‘미성년’의 두 주인공 김혜준과 박세진이다. 장편 극영화 출연이 처음이라는 사실이 무색할 만큼 탄탄한 실력을 드러내면서 향후 활약에도 기대를 갖게 한다.

1995년생인 김혜준과 1996년생 박세진은 4차례에 걸쳐 진행된 오디션을 통해 ‘미성년’(제작 영화사레드피터)의 주인공을 따냈다. 오디션은 신인 연기자가 영화에 참여하기까지 거치는 주요 관문인 만큼 이들도 비슷한 수순을 밟은 것으로 보이지만, 그 과정은 남달랐다.

‘미성년’의 두 주인공을 오디션으로 뽑는다는 소식에 약 500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제작진은 이들에게 시나리오 일부분을 제공하고, 표현력을 시험하는 과정을 3차에 걸쳐 진행했다. 이후 과정은 특별하다. 30여 명으로 후보가 압축됐을 때 김윤석은 시나리오 전체를 주고 1 대 1 심층대화를 진행했다. 대기업 입사를 위한 심층면접 방식을 떠올리게 할 정도였다.

이런 방식을 택한 데에는 김윤석이 가진 가치관이 작용했다. 1990년대 극단에서 연출가로 활동한 그는 특히 극단 학전에서 활동할 당시 매년 세 차례씩 이뤄지는 대규모 오디션의 심사를 주로 봤다고 돌이켰다. 때마다 100명이 훌쩍 넘는 지원자를 대상으로 연기는 물론 춤과 노래까지 평가하는 과정을 진행했다.

일련의 과정을 통해 김윤석은 “실력 있는 지원자가 오디션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해 떨어지는 경우를 숱하게 보면서 직접 만나 대화하는 게 최적의 방법이라고 판단했다”며 “서툴러도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 혹독한 과정을 통과한 김혜준과 박세진은 제작진은 물론 관객의 기대에도 부합하는 활약을 펼쳤다. 각기 아빠와 엄마의 외도를 목격한 고등학교 2학년 동급생인 주리와 윤아 역을 맡은 김혜준과 박세진은 함께 호흡한 선배 염정아, 김소진에 견줘도 결코 뒤지지 않는 연기로 극을 채워나간다.

향후 활동에 대한 기대의 시선도 키운다. 김혜준은 한양대에서 연극영화를 전공하면서 기본기를 다졌다. 먼저 선보인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에서 어린 중전 역을 맡아 드러낸 어색한 연기 탓에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이번 ‘미성년’을 통해 우려를 기대로 돌려놓았다. 동국대 연극 전공의 박세진은 2013년 SBS 슈퍼모델 선발대회 본선 최연소 진출자로 이름을 먼저 알린 뒤 ‘미성년’으로 개성 강한 신예의 등장을 알리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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