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사이드] 아이유 영화 ‘페르소나’가 특별한 이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3월 11일 06시 57분


4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는 아이유의 영화 ‘페르소나’의 한 장면. 사진제공|넷플릭스
4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는 아이유의 영화 ‘페르소나’의 한 장면. 사진제공|넷플릭스
실험적인 옴니버스 형식 영화 주연
윤종신 기획…넷플릭스 통해 공개


가수 아이유가 남과 다른 음악활동으로 자신의 세계를 구축해온 방식 그대로 처음 나서는 영화에서도 실험을 벌인다. 독립영화와 상업영화를 넘나들며 개성과 실력을 인정받은 이경미·김종관·전고운·임필성 감독과 손잡고 각기 다른 4편의 단편영화를 완성, 이를 ‘페르소나’라는 제목의 장편으로 묶어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나라에서 동시 공개한다. 누구도 하지 않은 시도다.

다양한 음악활동과 더불어 드라마를 통해 연기자로도 영역을 다진 아이유는 3, 4년 전부터 영화 제작진으로부터 여러 제안을 받아왔다. 아이유는 연기의 무대를 영화로 확장하는 데 긍정적인 입장을 취해왔지만 마땅한 기회가 닿지 않아 이뤄지지 않았다.

그런 아이유가 영화 ‘페르소나’에 참여한 데는 몇 가지 배경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극장 개봉을 목표로 진행되는 기존 상업영화 제작 방식과 달리 색깔이 강한 감독들이 모인 실험적인 성격의 단편영화 묶음이라는 점에서 오히려 부담을 덜 수 있었다는 해석이 따른다.

이에 더해 ‘페르소나’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제작한 인물이 가수 윤종신이란 점도 주효했다. 매달 신곡을 내놓는 ‘월간 윤종신’ 프로젝트를 10년째 이어온 그는 영상 콘텐츠 기획 개발에도 꾸준히 관심을 기울여왔다. 2, 3년간 감독들과 협업을 모색해온 끝에 나선 첫 번째 작품이 바로 ‘페르소나’이다.

제작이 본격 시작되면서 기획자 윤종신과 연출을 맡은 감독들은 실험적인 도전을 함께 할 배우를 고민해왔고, 이견 없이 아이유로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작업에 참여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아이유 역시 평소 친분과 음악적 교감을 나눈 선배인 윤종신이 기획한 프로젝트라는 사실에 공감을 나누면서 마음껏 역량을 펼쳤다.

네 감독은 아이유를 주인공 삼아 서로 다른 네 가지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를 통해 아이유는 테니스 코트에서 불꽃 승부를 벌이고, 발칙한 복수극의 주인공도 된다. 애틋한 멜로 연기도 선보인다. 제목인 ‘페르소나’는 감독이 자신의 분신이자 특정한 상징을 표현하는 배우를 지칭하는 단어로 자주 쓰인다.

아이유의 도전에 관련업계의 관심도 집중된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아이유와 작업한 김원석 PD는 ‘페르소나’와 관련해 SNS를 통해 기대를 드러내며 “한 가지 확실한 건 미래의 그는 우리의 상상을 훨씬 뛰어넘을 거라는 것”이라고 썼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