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주지훈이 말하는 한류 콘텐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2월 15일 06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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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주지훈. 사진제공|넷플릭스
연기자 주지훈. 사진제공|넷플릭스
주지훈은 ‘킹덤’으로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넷플릭스라는 색다른 경험을 했다. 그런 만큼 12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서 취재진을 만난 그에게 관련 질문이 쏟아졌다.

주지훈은 “드라마 ‘킹덤’을 통해 190여개 국 시청자의 피드백을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한류 콘텐츠’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만큼 한류 콘텐츠에 대해 그는 또렷한 소신을 갖고 있었다.

● “넷플릭스, 뿌리부터 영상산업기업”

주지훈은 넷플릭스와 펼친 작업에 대해 “내가 첫 주자라 단정하기는 참 어렵다”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넷플릭스가 작품마다 거대 자본을 투자하고, 제작 과정에 전혀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것도 작품과 신뢰도에 따라 다르지 않겠냐”고 말했다.

“‘글로벌 콘텐츠 공룡’이라 불리지만 이들이 20억 원짜리 드라마에 40억 원을 주는 건 아니다.(웃음) 저마다 작품에 맞는 예산을 짠다는 점에서는 기존의 영화나 드라마와 다르지 않다. 다만 뿌리부터 영상산업기업이라 편하긴 하다. 광고도 없다. 다른 회사의 영향력에 얽매이지 않아도 된다는 느낌이 든다.”

● “딱 ‘내 능력’만큼만 돈 준다”

동료 배우들도 넷플릭스의 촬영 환경과 조건에 대한 많은 궁금증을 가지고 있을 터다. 하지만 주지훈은 “(주변에서)많이 물어보지는 않던데”라면서도 절친한 연기자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을 솔직히 밝혔다.

“돈 많이 줘?”

그는 향후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한국 콘텐츠가 늘어나는 만큼 이에 관심이 많은 배우들에게 조언을 해줄 수 있겠냐는 물음에도 생각을 드러냈다.

“글로벌 기업인 넷플릭스라고 해서 연기자가 지닌 능력 이상의 돈을 주진 않는다. 하하!”

● “가장 우리다운 콘텐츠가 사랑받는다”

주지훈은 ‘킹덤’이 공개된 다음 날 화보 촬영을 위해 발리에 갔다가 “‘킹덤’에서 봤다”며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현지 팬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 하루 만에 자신을 ‘킹덤’으로 기억해준 해외 팬들을 보며 한류 콘텐츠의 중요성을 실감했다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한류 콘텐츠에 대한 자긍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최근 여러 한류 콘텐츠가 해외에서 한국을 알리고 있지 않나. 미국에 진출한 그룹 방탄소년단만 봐도 참 대단하다 싶다. 우리나라를 홍보할 뿐 아니라 엄청난 경제효과도 내고 있다. 영화 ‘신과함께’ 시리즈도 해외에서 좋은 기록을 세웠다. 케이팝, 한국영화 그리고 드라마가 해외에서 사랑받는 걸 보면서 ‘우리 것’을 잘 만들면 해외로 뻗어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었다.”

물론 그는 “콘텐츠를 정말 잘 만들어야 한다”는 전제를 달았다. “김치찌개면 김치찌개다워야 맛있지, 이름만 ‘김치찌개’면 이도저도 안 된다”는 그는 “한국적인 매력이 잘 담긴 콘텐츠가 해외 자본을 끌어들이고 세계적으로도 사랑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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