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혐 논란’ 산이 “‘SBS뉴스’ 악의적 편집, 성희롱당한 건 나”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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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5일 09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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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유튜브 영상 캡처 ⓒ News1
산이 유튜브 영상 캡처 ⓒ News1
최근 공연장에서 여혐 발언을 해 논란에 휩싸인 래퍼 산이(33·본명 정산)가 오히려 모욕당한 건 본인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산이는 지난 4일 오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SBS의 산이 여혐 프레임…마녀사냥 적당히 하세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지난 3일 SBS 메인 뉴스 프로그램인 ‘SBS 8뉴스’에서 산이의 공연장 여혐 발언 논란에 대해 다룬 보도에 대한 사견을 밝힌 것.

산이는 “공중파 SBS 뉴스 잘 봤다. 편집을 악의적으로 했더라. 거기 있는 상황을 다 배제한 채 그냥 나를 여혐 래퍼 프레임에 맞추기 위해서 짜깁기를 해서 모든 사람들이 보는 공중파 뉴스에서 가짜 뉴스를 만들어냈더라. 내가 올린 공연 현장 영상 보셨냐. 만약 그걸 올리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 뉴스가 나갔으면 나는 그냥 여혐 래퍼가 됐을 거다. 나의 의도와 전혀 상관없이 제가 계속 말하고 있던 건 양성평등이었는데, 이런 가짜 뉴스에 의해서 이런 영상을 올리지 않았으면 나는 그대로 마녀사냥을 당했을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자꾸 내가 공연 영상을 올린 것에 대해서 내리라고 압박을 하는데 이 공연 영상을 안 올렸잖아? 그리고 악의적으로 가짜 뉴스를 SBS에서 편파적으로 보도를 했으면 모든 사람들이 그 말을 믿었을 테고, 나는 그냥 그 자리에서 꼼짝없이 마녀사냥을 당하는 꼴이다. 근데 계속 내리라고 압박이 온다”라고 토로했다.

또한 그는 “성희롱을 당한 건 오히려 나다. 뉴스에선 일부라고 하시는데 공연장 오셨던 분들을 아실 거다. 대다수의 분들이 핸드폰을 보거나 다른 곳을 보거나 야유를 하는 것도 괜찮다. 근데 ‘산이 6.9’, ‘산하다 추이야’ 그런 성희롱 발언을… 그것도 참을 수 있다. 그런데 물건을 나한테 겨냥해서 던지고 거기는 ‘산이 죽은이 Dead man’ 이런 협박까지, 이런 인격적 모독까지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나는 분명히 공연 시작하기 앞서서 ‘여러분 나는 오늘 브랜뉴뮤직 마지막 콘서트이기 때문에 여러분과 함께 사랑으로 공연하고 싶다’고 말을 했다. 근데 방송에서는 이런 걸 앞뒤 다 자르고… 어떻게 된 건지 모르는 분들은 이렇게 이해를 할 거다. 그냥 산이가 갑자가 화가 나서 일부 분들이 들고 있는데 내가 감정 조절을 하지 못하고 화를 냈다고. 수많은 사람들이 저한테 가운데 손가락을 올리고 피켓을 들고, 성희롱을 하고, 물건을 던지고, 인격적 모독을 하고 그래서 내가 ‘워마든 독’, ‘페미니스트 NO’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워마든독’이라는 부분을 편집을 해서 없애버리고 ‘페미니스트 NO, 너넨 정신병’이라고 해서 마치 제가 페미니스트는 모두 정신병이라는 그런 뉘앙스의 악의적인 편집을 올렸다”고 SBS 뉴스에 불쾌감을 표했다.

마지막으로 산이는 “성희롱을 당한 건 나다. 피해자는 나다. 그렇게 나를 모욕하고 성희롱을 하고 물건을 던지고 인격적으로 모독을 하신 분들께는 법적으로 강경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브랜뉴뮤직 합동 콘서트 ‘브랜뉴이어 2018’에서 시작됐다. 콘서트를 관람하기 위해 온 몇몇 관객은 앞서 산이가 ‘여혐 논란’을 일으킨 것에 불쾌감을 드러내고 ‘산하다 추이야’(산이야 추하다), ‘SanE the 6.9cm boy’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었다. 또한 이들은 산이의 무대에 야유를 보내고 인형을 던지기도 했다.

무대에 올라 공연을 하던 산이는 일부 관객들의 싸늘한 반응을 감지한 후 “여기 오신 워마드, 메갈 너희들에게 한마디 해주고 싶은 건 ‘아이 돈트 기브 어 X(I Don’t give a fuxx)‘ 워마드 NO, 페미니스트 NO, 너희 정신병”이라며 “’산이야 추하다‘ 이런 거 적힌 것 던지는 분들, 네가 나를 존중하지 않는데 나도 존중할 필요는 없다. 여러분이 이렇게 비매너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라고 일부 관객을 힐난했다. 또한 “이런 거 아무리 공격해도 하나도 관심 없다. 너희가 아무리 뭐라고 해도 나는 정상적인 여자를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산이가 무대에서 내려간 이후 분노한 관객들은 ’사과해‘라고 외쳤다. 그러나 산이는 다시 무대에 오르지 않았고, 브랜뉴뮤직 수장 라이머가 “기분이 나빴던 분들이 있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리겠다”며 “브랜뉴뮤직 아티스트는 다 생각이 다르다. 각자 자신들의 생각이 있을 수 있고 신념과 소신이 있을 수 있다. 그들의 생각을 소중하게 지켜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 음악과 사상은 달라도 우리는 다 하나다”라고 대신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후 논란이 가라앉는 듯했으나 산이가 3일 신곡 ’웅앵웅‘을 발표하면서 논란을 재점화됐다. 그는 ’웅앵웅‘에서 메갈, 워마드를 ’사회악‘, ’정신병‘이라 표현하며 강도 높은 비판을 서슴지 않았다. 특히 ’페미 탈출은 지능순‘이라며 페미니즘을 깎아내리는 가사도 담았다. 이에 온라인에서는 페미니즘 자체를 깎아내리는 산이를 비판하는 쪽과 과도한 남성 혐오를 꼬집는 쪽이 나뉘어 또 한 번 설전이 오가는 중이다.

3일 ’SBS 8뉴스‘에서는 해당 논란에 대해 보도했고, 소속사 브랜뉴뮤직은 4일 공식 SNS 채널을 통해 “당사는 ’브랜뉴 이어 2018‘ 콘서트와 관련한 모든 논란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관객분들과 아티스트들 포함 이번 일로 불편함을 느끼셨을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더욱 주의하고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바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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