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구하라 vs 전 남자친구’ 사건 전담팀 구성…영상 분석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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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8일 17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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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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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그룹 ‘카라’ 출신 구하라와 그의 전 남자친구 최모 씨 사건과 관련해 전담팀을 구성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8일 “구하라와 최 씨 사이의 고소건에 대해 수사팀을 전면 확대해 형사과와 여성청소년과, 지능범죄수사과 산하 사이버팀이 지난달 27일 전담팀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지난달 최 씨가 구하라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처음 신고한 후 서로에 대한 폭로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 와중에 구하라 측이 이달 4일 한 매체를 통해 사생활 동영상의 존재를 폭로하며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폭행 시비를 가리는 공방에서 헤어진 연인에게 보복하기 위해 성관계 영상을 유포하는 이른바 ‘리벤지 포르노’ 논란으로 확대된 것. 구하라 측은 최 씨로부터 이 영상을 통해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앞서 구하라 측은 9월 말 최 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협박 및 강요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은 기존 사건에 동영상 문제가 추가되면서 사실 확인에 기초한 수사를 하기 위해 수사팀을 확대했다. 현재 경찰은 최 씨가 증거로 제출한 영상을 분석 중이다.

한편 최 씨의 변호인은 이날 오전 공식자료를 통해 “구하라 씨 측은 자신들의 주장만을 일방적으로 언론을 통해 폭로하면서도, 최 씨가 사실과 다른 부분을 해명하고자 하면 ‘2차 가해’라고 표현하면서 폭행 피해자인 최 씨에 대해 ‘입을 다물라’라는 식의 ‘강압적인 경고’를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최 씨는 모든 SNS 계정 아이디와 비밀번호 등을 자진하여 (경찰에) 제출하였고, 자신과 고소인인 구하라 씨에 대한 ‘2차 피해’를 우려해 조용히 디지털 포렌식 분석과 경찰의 조사를 기다리고 있었다”라며 “그러던 중 고소인 구하라 씨는 10월 4일 강남경찰서의 공식 발표나 언론의 취재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OOOO와 인터뷰를 갖고 최 씨의 사생활과 관련된 부분을 여과 없이 공개했다”고 지적했다.

문제의 동영상에 대해선 “최 씨는 사건 당일 구하라씨 로부터 당한 상해에 매우 흥분한 상태에서 구하라 씨에게 영상을 전송한 것이다. 당시 최 씨가 출근조차 할 수 없을 만큼 얼굴에 형편없는 상처들 때문에 화가 많이 나서 한 행동이나, 유포는 물론 유포를 시도한 사실조차 없다”라고 주장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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