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불공정 게임으로 백종원에겐 권위, 막걸릿집엔 굴욕 안겨” 연일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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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3일 09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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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백종원(동아닷컴DB), 황교익(페이스북
사진=백종원(동아닷컴DB), 황교익(페이스북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의 막걸리 블라인드 테스트를 공개 비판한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이번 논란 이후 일부 언론이 사실 확인 없이 자신의 과거 발언과 관련해 잘못된 내용을 보도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요리연구가이자 사업가인 백종원 씨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황 씨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수요미식회’에서 내가 한 발언들에 대해 팩트 체크는 하고 기사를 쓰고 계신가? 네티즌들이 근거도 없이 올린 악플을 그대로 옮겨놓으면서 기자 대접 받겠다고 하면 안 된다”고 일부 언론을 비난하는 내용의 글을 연이어 올렸다.

황 씨는 “수요미식회에서 내가 한 발언들은 근거가 다 있다. 익명의 네티즌이 악의적으로 왜곡 과장하여 엉뚱한 말을 하고 있다. 나는 이를 내버려두었다. 조금의 지식이 있으면 억지라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라며 “기자들이 네티즌의 악플을 퍼나르고 있다. 전문가를 통해 팩트 체크도 하지 않고 악플을 그냥 올리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백종원의 골목식당’의 막걸리 블라인드 테스트의 문제점을 지적한 이유에 대해 “내 말의 요지는 사전에 아무 정보도 주지 않고 12종의 막걸리의 맛을 보고 브랜드를 맞히는 일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라며 “그런 내용의 방송은 억지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게 가능하다고 주장할 것이면 실제로 해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씨는 3일에도 연이어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며 “시판 막걸리가 800종은 된다고 한다. 백종원은 이 중에 10종을 골라 왔다. 막걸릿집 주인의 막걸리 2종을 보태 12종을 놓고 함께 알아맞히기를 한다. 막걸릿집 주인은 계속 틀리고 백종원은 계속 맞힌다. 백종원은 그것도 못 맞히냐는 표정으로 자신이 막걸리에 대해서도 잘 아는 전문가인 듯이 군다”고 꼬집었다.

이어 “입장 바꾸기를 해보자. 내가 10종의 막걸리를 선정하겠다. 시청자 여러분에게는 2종의 막걸리를 가져오라고 하겠다. 그 2종의 막걸리도 내가 이미 맛을 보고 브랜드도 아는 막걸리여야 한다”며 “그러니까 나는 12종의 막걸리 맛과 브랜드를 다 알고 있고 여러분은 딱 2종의 막걸리만 아는 상태에서 막걸리 알아맞히기를 해야 한다. 여러분은 이 게임이 공정하다고 생각하고 기꺼이 게임에 응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전혀 공정하지 않은 게임을 하여 백종원에게는 권위를, 막걸릿집 주인에게는 굴욕을 안기는 방송이 정상적이라고 생각하는가. 시청자들은 방송에서 보여주는 백종원의 활약상에 집중을 하다 보니 이런 ‘장난’이 크게 신경쓰이지 않았을 것”이라며 “시청자 여러분이 막걸릿집 주인이라고 생각해보라. 그러면 무엇이 문제인지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황 씨는 “골목상권 살리자는 취지 이해 못 하는 사람 없다. 음식장사 아무렇게나 하지 말라고 가르치는 것 문제삼을 사람 없다. 이를 예능으로 다루어 흥미롭게 전달하자는 것 좋은 일”이라면서도 “그렇다고 하더라도 비상식적인 상황을 연출하면 안 된다. 그 비상식적인 상황 연출이 출연자의 권위나 굴욕을 위한 것이면 더더욱 안 된다. 12종의 막걸리를 아무 정보 없이 맛만 보고 브랜드를 알아낼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이런 비상식적인 상황을 지적하는 것이 무엇이 문제인가. 상식적으로 살자”고 강조했다.

한편 ‘백종원의 골목식당’ 측은 황 씨의 지적과 관련, 막걸리 블라인드 테스트 장면이 막걸리 맛을 모두 맞히기 위해 준비한 내용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골목식당’ 측 관계자는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방송의 전체적인 맥락상 막걸리 맛을 정확하게 맞히는 것에 중점을 둔 것은 아니다”라며 “해당 장면은 출연자(막걸리집 사장)가 막걸리 맛을 보고 본인의 막걸리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보자는 의도였다”고 설명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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