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빚지고 사는’ 임채무의 두리랜드, ‘무료입장’ 방침 이유 알고 보니…‘뭉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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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9월 6일 0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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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라디오스타’ 캡처
사진=‘라디오스타’ 캡처
‘두리랜드의 아버지’ 배우 임채무(69)의 사연이 잔잔한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임채무는 5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 자신이 운영하는 놀이공원 ‘두리랜드’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임채무는 등장할 때부터 “세상 빚지고 사는 임채무, 채무자입니다”라고 자기 소개를 했다.


두리랜드와 관련해 놀이기구 임대계약자와 소송에 휘말렸다가 최근 승소한 사실이 알려진 임채무는 이와 관련한 질문에 “사업을 하다보면 여러가지 일이 많이 생긴다”고 말을 아끼며 “소셜미디어에서 뒤늦게 화제가 됐더라”고 말했다.

경기도 장흥에 위치한 두리랜드는 임채무가 사비 130억 원을 털어 설립한 놀이동산이다. 약 3000여 평 규모에 바이킹, 범퍼카 등 10여 종의 놀이기구를 보유하고 있다. 입장료는 무료로, 각 놀이기구 당 4500원의 이용료를 받고 있다.

임채무는 두리랜드 무료입장 방침에 대해 “예전에 있었던 일이다. 두리랜드 마감을 하려고 문을 닫는데 젊은 부부가 아이 두 명하고 왔다. 아이 둘이 들어가자고 막 우는데 아내는 저쪽에서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고, 아빠는 호주머니를 만지작거리더라”며 “입장료가 2000원이었다. 네 명이 8000원이다. 그때 그 가족이 8000원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슴이 아파서 그 자리에서 간부를 불러 ‘두리랜드는 입장료를 받지 마라’고 했다. 한 번 안 받았으니 지금까지 못 받는 거다. 놀이기구는 돈 내고 타는 것”이라고 전했다.

임채무는 두리랜드가 현재 공사 중이라며 돔 형태의 실내 놀이공원이 될 것이라고 알렸다. 그는 “미세 먼지, 황사 때문에 야외 활동을 기피하기 때문에 실내 놀이 공원으로 해볼까 한다”고 전했다.

이어 “실내는 입장료를 받을 것이다. 온, 냉방을 해야 한다. 전국 통계를 내서 저렴하게 해서 받을 것”이라며 “그러니까 채무가 생긴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두리랜드 주변 부동산 값이 상승하면서 부지를 헐고 콘도를 짓자는 투자 제안을 받기도 했다는 임채무는 “나는 아이들과 놀고 싶어서 두리랜드를 시작했기 때문에 영원히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요즘 아이들은 전부 다 게임기를 가지고 논다”면서 “점점 밖에서 남과 어울리기 어려워지는 것 같아 걱정된다. 온실 속에 갇힌 것 같다”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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