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비판’ DJ DOC, 과거 촛불집회서 “이정현 대표 장 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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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7월 18일 1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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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DJ DOC(김창열, 이하늘, 정재용)가 KBS1 '열린음악회' 녹화 중 자유한국당을 디스해 화제인 가운데, 지난 2016년 12월 촛불집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판한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2016년 12월 10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에서 DJ DOC는 공연을 진행했다.

이날 이들은 자신들의 히트곡 'DOC와 춤을'의 후렴구 '나나나'를 '하야야 하야하야'로 바꿔 불렀다. 이날 이하늘은 "어제 탄핵 가결됐죠. 하지만 첫 단추예요. 어허? 지금 박근혜와 함께 보내버려야 할 사람이 너무 많아요. 어허? 예를 들어 누구 있죠? 조만간 시간 되면 명단을 쭉 뽑아서 노래할게요"라고 말했다.

사회 풍자 내용을 담고 있는 곡 '삐걱삐걱'을 부르기 전 이하늘은 "예전에 쓴 가사지만 정부는 바뀐 게 하나 없어요"라고 했다. 노래가 끝난 후 이하늘은 "우리는 운동하는 사람도 아니고 보수도 아니고 진보도 아니고 노래하는 사람입니다. 그렇지만 문제 많이 일으켰고요"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시국 비판곡인 '수취인분명'이 시작되기 전 화면에는 이정현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장을 지지는 합성사진이 떴고 DJ DOC는 "이정현 대표! 장 지지세요"라고 외쳤다. 여성 혐오 지적을 받은 '미스박' 가사는 '박!박!'이라고만 불렀다.

이정현 전 대표는 2016년 12월 5일 당시 야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실행하면 "제가 뜨거운 장에다가 손을 집어넣을게요"라고 말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지난해 1월 12일 새누리당 탈당을 선언했다.

그리고 17일 DJ DOC는 국회 중앙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70주년 제헌절 경축행사 KBS1 '열린음악회' 녹화 무대에서 또 '삐걱삐걱'을 불렀다.

이 곡에는 ‘매일 밤 9시가 되면 난 뉴스를 봐요. 코미디도 아닌 것이 정말 웃겨요. 정치하는 아저씨들 맨날 싸워요. 한명 두명 싸우다가 결국 개판이 돼요’ ‘있는 놈은 항상 있지. 없는 놈은 항상 없지. 어떻게 바꿔볼 수가 없지 도저히 우리 힘으론 안돼지’ 등의 가사가 담겼다.

온라인에서 퍼진 현장 목격담에 따르면, DJ DOC 멤버 중 한 명은 이 노래를 부르던 중 "어차피 이거 방송에 안 나갈 거 아는데, 욕 먹을 거 알지만 이 말을 꼭 하고 싶다. 자한당(자유한국당)이 계속 정신을 못 차렸으면 좋겠다", "자유한국당 의원들만 안 웃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는 현직 국회의원들이 자리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열린음악회' 관계자는 "DJ DOC가 녹화 현장에서 돌발 발언을 한 것은 사실"이라며 "발언으로 인해 방송이 중단되는 등 별다른 일은 없었다. 하지만 국회 쪽에 따로 양해를 구했다.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로만 편집해 방송에 내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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