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뫼비우스’로 재회 김기덕과 조재현…현실의 ‘나쁜남자’일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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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3월 6일 14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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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김기덕 감독, 조재현. 사진=동아일보DB, MBC
(왼쪽부터)김기덕 감독, 조재현. 사진=동아일보DB, MBC
MBC ‘PD수첩’이 영화감독 김기덕과 배우 조재현의 새로운 성폭력 의혹 폭로를 예고한 가운데, 두 사람의 관계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화계에서 감독의 예술관을 표현하는 배우를 지칭하는 뜻으로 사용되는 ‘페르소나’는 감독의 상징이자 분신으로 여겨진다.

김기덕 감독의 데뷔작을 시작으로 지금껏 총 6편의 김기덕 감독의 작품에서 주연배우로 활약한 조재현은 김기덕 감독의 ‘페르소나’로 통한다. 이른바 ‘김기덕 사단’의 간판 배우인 셈.


두 사람은 지난 1996년 김기덕 감독의 데뷔작인 영화 ‘악어’를 통해 감독과 배우로 처음 만났다. 조재현은 극중 한강에서 자살한 시체를 숨긴 뒤 유가족에게 돈을 뜯어내 먹고 사는 악어, 용패 역을 맡았다.

조재현은 지난 2014년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영화 ‘악어’를 자신의 배우 인생 최고의 작품으로 꼽으며 “내 인생의 전환점”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감독에게는 데뷔작, 배우에게는 인생작이 된 ‘악어’ 이후 두 사람은 약 1년 만에 다시 만났다.

1997년 영화 ‘야생동물 보호구역’에서 조재현은 실패한 그림쟁이로, 동료들의 그림을 훔쳐 팔아먹고 사는 청해 역을 맡으며 다시 한번 김기덕 감독과 합을 맞췄다.

이후에도 두 사람은 2000년 영화 ‘섬’, 2001년 영화 ‘수취인불명’으로 감독과 배우로 꾸준한 관계를 유지했다.

특히 조재현은 2001년 드라마 ‘피아노’에서 기존에 연기했던 강한 캐릭터를 벗어나 뜨거운 부성애를 가진 역할로 출연해 대중적인 인기와 명성을 얻은 이후에도 김기덕 감독의 ‘페르소나’로서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조재현은 김기덕 감독의 작품 중 가장 파격적이라는 평을 듣고 있는 2002년 개봉작 ‘나쁜 남자‘에서 사창가의 깡패 두목인 한기 역을 맡아 강한 인상을 남겼다.

김기덕 감독의 대표작이라고 불리는 ‘나쁜 남자’는 평범한 대학생이던 선화가 사창가 깡패의 눈에 띄어 그의 계략에 의해 창녀가 되는 과정을 그린 충격적인 줄거리와 선정적인 장면으로, 현재까지도 많은 논란이 되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나쁜 남자’ 이후 조재현은 영화보다는 드라마에서 주연으로 활약하며 주목을 받았고, 김기덕 감독 역시 다른 배우들과 함께 작업하며 ‘빈 집’, ‘사마리아’, ‘피에타‘ 등 다수의 작품을 연출했다.

이후 두 사람은 지난 2013년 ‘나쁜 남자’ 이후 약 10년 만에 영화 ‘뫼비우스’로 재회하며 큰 화제를 뿌린 바 있다.

김기덕 감독과 돌아온 그의 ‘페르소나’ 조재현의 만남으로 이목을 집중시킨 영화 ‘뫼비우스’는 남편에 대한 복수심으로 아들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주는 엄마와 아들이 비밀스러운 관계를 맺는 내용을 그린 영화로, 극중 조재현은 아버지 역을 맡아 출연했다.

‘뫼비우스’ 언론시사회 당시 조재현은 “‘악어’를 함께 할 때 김기덕 감독님은 무명이었지만, 시나리오가 굉장했던 기억이 또렷하다”며 “굉장히 즐거운 추억이다. 감사하다”며 그간 김기덕 감독과 함께 작품을 한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MBC ‘PD수첩’은 6일 밤 11시10분 방송되는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편을 통해 김기덕 감독과 조재현의 성추문에 관해 집중 취재한 내용을 다룬다. 앞서 드러난 것과 다른 내용이어서 관심이 쏠린다.

앞서 김기덕은 영화 ‘뫼비우스’ 촬영 중 여배우의 뺨을 때리고 사전 협의 없이 남성 배우의 신체 부위를 만지게 한 혐의로 고소당했고, 법원으로부터 폭행 혐의가 인정돼 벌금 500만 원의 약식 명령을 받은 바 있다.

또한 조재현은 지난달 23일 배우 최율의 폭로 이후 연이은 피해자들의 폭로로 성추행 논란에 휩싸였고, 이후 “큰 상처를 입은 피해자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출연중인 드라마에서 하차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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