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배우의 반전…스릴러 도전하는 장동건·김희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2월 19일 06시 57분


영화배우 장동건-김희애(오른쪽). 스포츠동아DB
영화배우 장동건-김희애(오른쪽). 스포츠동아DB
각각 ‘7년의 밤’ ‘사라진 밤’ 주연
스릴러 영화 재도약 이끌지 기대


말끔하고 훤칠한 외형적 이미지에 ‘걸맞은’ 반전의 캐릭터. 우아하면서도 세련돼 더욱 미스터리함을 안겨주는 인물. 영화 ‘7년의 밤’과 ‘사라진 밤’의 각기 주역 장동건과 김희애가 이전의 이미지를 단박에 뒤집는 역할로 관객을 만난다. 특히 두 영화는 한동안 스크린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한 스릴러 장르라는 점으로 이들의 활약상에 기대를 걸게 한다.

장동건은 3월 말 개봉하는 ‘7년의 밤’(감독 추창민·제작 폴룩스픽처스)에서 관객이 쉽게 예상치 못하는 캐릭터를 연기한다. 우발적으로 일어난 살인사건에 얽힌 세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속에서 장동건은 딸을 잃고 복수를 꿈꾼다. 하지만 내면에 감춘 폭력성은 좀체 그 끝을 알 수 없는 극악함을 드러낸다. ‘조각남’이라는 별칭이 캐릭터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역설의 힘을 발휘한다.

이에 앞서 3월7일 선보이는 ‘사라진 밤’(감독 이창희·제작 싸이더스)의 김희애 역시 우아한 이미지에 기댄 캐릭터의 묘한 매력을 발산한다. 국과수 사체보관실에서 사라진 시체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형사와 한 부부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속 김희애는 사건에 얽힌 뭔가를 감춰둔 것 같은 미묘한, 나아가 섹시한 카리스마를 뿜어낸다.

이 같은 두 배우의 극중 캐릭터가 표출하는 이미지는 스릴러 장르를 표방하는 영화에 걸맞게 관객의 긴장감을 자아낼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추격자’ ‘숨바꼭질’ ‘더 테러 라이브’ 등 2010년대 중반까지 관객의 시선을 모았던 스릴러 영화의 흥행세에 다시 불을 댕길 것인지도 관심거리다. 당시 ‘장르 쏠림’ 현상이라는 비판 속에서도 스릴러 장르가 쏟아졌지만 관람 피로도가 쌓인 채 팍팍한 일상에 놓인 관객에게 그 무거운 이야기는 더 이상 시선을 끌지 못했다. 2016년 ‘곡성’이 흥행하며 스릴러 영화의 맥을 이었지만 이후로도 이 장르는 관객에게 쉽게 다가서는 데 실패했다.

이런 상황에서 장동건, 김희애가 각기 류승룡, 김상경 등과 어우러지며 한국 스릴러 영화에 대한 관객의 새로운 관심을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윤여수 전문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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