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가 뽑은 올해의 배우①] 마동석 “새해에도 소처럼 우직하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2월 29일 06시 57분


2017년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배우는 이견 없이 마동석이다. “배우로 많이 부족해 끝없이 노력해왔다”는 그는 “새해에도 소처럼 우직하게 걸어가겠다”고 했다. 사진제공|메가박스(주)플러스엠
2017년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배우는 이견 없이 마동석이다. “배우로 많이 부족해 끝없이 노력해왔다”는 그는 “새해에도 소처럼 우직하게 걸어가겠다”고 했다. 사진제공|메가박스(주)플러스엠
한국영화홍보마케터 83명 설문서 1위 올라
“배우 이름이 브랜드” “독보적 캐릭터” 호평

‘범죄도시’ ‘부라더’로 잇달아 흥행…영화소재 직접 발굴
마동석 “나는 가진 게 너무 없는 사람…노력밖에 없었다”


2017년은 마동석의 해이다. 이견을 갖기 어려운 사실이다. 한국영화가 관객에 전달되기까지 결정적인 중계자 역할을 하는 홍보마케터들의 선택도 같았다.

스포츠동아가 한국영화마케팅사협회와 공동으로 진행한 ‘한국영화 홍보마케터가 뽑은 올해의 영화’ 설문조사에서 마동석은 ‘올해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배우’로 꼽혔다. 2017년 개봉한 한국영화와 그 주인공을 후보로 놓고 21일부터 26일까지 진행한 결과다.

설문에 참가한 홍보마케터 83명 가운데 27명은 올해의 배우로 마동석을 지목했다. 이들은 마동석을 두고 “배우 이름이 브랜드가 됐다”, “다양한 장르 속 자신만의 존재감”, “이제는 이름만 들어도 즐겁다” 등 긍정적인 평가를 쏟아냈다.

마동석은 단순히 연기자의 입장을 넘어 흥미로운 소재를 직접 발굴해 영화의 기획과 제작을 이끄는 사실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 홍보마케터는 “영화의 기획까지 이끄는, 독보적인 캐릭터 구축”이라고 마동석을 설명했다.

선정 소식을 접한 마동석은 28일 스포츠동와 나눈 전화인터뷰에서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영화를 내놓을 때마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효과적으로 작품을 알리는 방법을 고민해온 홍보마케터들의 투표로 뽑혔다는 사실에 “기쁜 마음이 더 크다”고도 했다.

이어 그는 “시나리오 작업부터 촬영과 후반작업 그리고 홍보마케터의 손을 거쳐 기사로 소개되는 모든 과정이 한 편의 영화가 완성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그 과정을 함께 한 모든 분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영화 ‘범죄도시’에서의 마동석(왼쪽)과 ‘부라더’에서의 마동석. 사진제공|메가박스(주)플러스엠
영화 ‘범죄도시’에서의 마동석(왼쪽)과 ‘부라더’에서의 마동석. 사진제공|메가박스(주)플러스엠

올해 마동석은 흥행운도 상당했다. 영화 ‘범죄도시’와 ‘부라더’로 연달아 흥행을 맛봤다. 특히 ‘범죄도시’는 그가 기획한 작품. 시나리오 기획 개발을 주로 하는 콘텐츠회사 팀고릴라를 이끄는 그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마동석은 “어렵게 시작한 영화이고, 감독부터 여럿이 오랫동안 매달려서 정말 열심히 했다”며 “그런 영화가 관객으로부터 사랑받았으니, 그 응원의 마음을 어떻게 잊을 수 있겠느냐”고 했다.

1971년생인 마동석은 미국에서 이민 생활을 하다 배우를 꿈꾸기 시작했다. 뒤늦게 한국으로 돌아와 30대 초반에 영화 단역부터 시작했다. 2015년 영화 ‘베테랑’으로 인기를 얻었고 지난해 ‘부산행’의 1000만 흥행을 이끌면서 실력도 인정받았다. 우람한 근육질 몸매와 상반된, 귀여운 매력으로 ‘마블리’ ‘마요미’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지만, 마동석은 “정답은 없는 것 같다”고 했다.

“나는 배우로서 가진 게 너무 없는 사람이다. 할 수 있는 건 노력 밖에 없었다. 잘 되고 싶어서 노력한 건 아니다. 잘 버티려고 노력했다. 사랑받는 영화도 있고 외면 받는 작품도 있다. 결과에 영향 받기보다 꾸준히, 잘 버티는 일이 더 중요했다.”

배우 마동석. 사진제공|메가박스(주)플러스엠
배우 마동석. 사진제공|메가박스(주)플러스엠

2018년 일정표도 꽉 찼다. 직접 기획한 새 영화 ‘챔피언’을 비롯해 ‘곰탱이’ 등 신작 개봉을 준비 중이다. 현재 흥행 돌풍을 일으키는 영화 ‘신과함께’의 후속편 주인공 역시 마동석이다.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신과함께’까지 잘 되니 몸 둘 바를 모르겠다. 내년 여름, 2편으로 기분 좋게 찾아뵙겠다. 하하! 개인적으로는 내년에도 소처럼 우직하게 갈 생각이다. 일희일비하지 않고 원래 하던 대로 열심히 나아가겠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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