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연의 꼬리물기] ‘더유닛’, 착한 오디션의 승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1월 28일 1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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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더 유닛’. 사진제공|KBS
KBS ‘더 유닛’. 사진제공|KBS
방송전부터 경쟁구도로 화제를 모았던 KBS 2TV ‘더유닛’과 JTBC ‘믹스나인’이 나란히 방송 한 달째를 맞았다.

두 프로그램은 프로젝트그룹 아이오아이와 워너원을 배출한 엠넷 ‘프로듀스 101’의 포맷과 유사하고, 또한 같은 시기 나란히 주말에 방송한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비교대상이었다. 하지만 방송이 시작되고 점차 두 프로그램 각각의 콘셉트와 색깔이 선명하게 드러나면서 명암은 엇갈리고 있다.

‘더유닛’은 시청률 5%대를 보이는 반면 ‘믹스나인’은 0%대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CJ E&M과 닐슨코리아가 공동 조사한 11월 셋째 주(13¤19일) 콘텐츠영향력지수 집계에서 ‘더유닛’이 전주보다 4계단 뛰어오른 2위를 차지했다. 온라인 화제성 조사회사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최근 조사에서도 비드라마 화제성 부문에서 1위(11월20일~26일 기준)를 차지했다. ‘더유닛’이 온라인 상에서의 화제성이 뜨겁다는 의미이다.

두 프로그램은 남녀 참가자가 대결을 벌인다는 포맷만 다르고 대결구도, 방송 편집, 점수 집계, 트레이너 방식까지 모두 유사한 형식이다. 확연히 다른 점이라면, ‘더유닛’은 이른바 ‘악마의 편집’이 없고, 멘토들의 자극적인 심사평도 없다. ‘착한 오디션프로그램’을 추구하는 것이다. 반면 ‘믹스나인’은 심사위원이 참가자들에게 날카롭다 못해 비수와 같은 말을 던지기도 한다. 일부 누리꾼들은 그 직설적이고 날선 발언을 두고 ‘막말’ ‘갑질’이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오디션 참가자의 능력차이,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의 차이도 있겠지만, 결국 ‘더유닛’과 ‘믹스나인’ 닮은꼴 두 프로그램의 명암은 ‘착한 오디션’이냐, ‘독설 오디션’이냐는 차이가 하나의 큰 원인일 수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게 된다. 결국 현재로선 ‘착한 오디션’의 승리인 셈이다.

엔터테인먼트부 이정연 기자 annjoy@dog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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