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윤계상 “마동석 형 몸에 지지 않으려고 태닝까지 했죠ㅋㅋ”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9월 29일 06시 57분


배우 윤계상. 사진제공|사람엔터테인먼트
배우 윤계상. 사진제공|사람엔터테인먼트
■ 영화 ‘범죄도시’ 윤계상

“데뷔 첫 악역, 한 번쯤 해보고 싶었다
연회장 액션 신, 진짜 피 튀기며 촬영
추석 개봉, 부담과 기대가 교차하네요”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지금과 조금 달랐다. “언제까지 연기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말하던 윤계상(39)이다. 매사 신중한 그가 요즘은 “평생 연기를 할 거고, 사실 할 줄 아는 것도 연기 뿐”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결 여유로워진 데는 나이의 영향도 있고, 10월3일 개봉하는 주연영화 ‘범죄도시’(감독 강윤성·제작 홍필름)에 갖는 만족도 있다.

“경험이 쌓이니 달라진다. 얼굴에도 묻어나지 않나. 이번 영화를 통해 칭찬을 받는다면 용기를 내 전국대회에 한 번 나가고 싶다. 그렇게 자신감을 갖고 싶다.”

배우 윤계상. 사진제공|사람엔터테인먼트
배우 윤계상. 사진제공|사람엔터테인먼트

윤계상은 ‘범죄도시’에서 처음 악역을 맡았다. 중국에서 불법 입국해 극악무도한 범죄를 일삼는 조선족 장첸이 그의 역할. 한 손에 도끼를 들고 단번에 상대의 목숨을 빼앗는 장첸의 모습은 그동안 익숙하게 봐 온 윤계상의 얼굴이 아니다.

“윤리성을 상실한 인물이다. 악역 제안은 처음인데 기분 좋았다. 바로 출연을 결정했다. 악역은 아무래도 연기적으로 호평 받는 면이 있는 것 같다. 캐릭터가 강하니 돋보일 수도 있고. 남자 배우라면 한번쯤 악역으로 자기 힘을 보이고 싶지 않을까. 나도 그랬으니까.”

윤계상은 액션도 거뜬히 해냈다. 특히 상대 조직을 급습해 살육전을 벌이는 연회장 장면은 압권. 카메라는 윤계상의 액션을 길게 좇는다. “‘원신 원테이크’ 촬영이라 정말 어려웠다. 하루를 꼬박 들여 다섯 번 촬영했다. 싸우다가 카메라에 피가 튀는 게 보이지 않나. 그건 진짜 내가 흘린 피였다.”

윤계상의 상대는 마동석. 강력반 형사 역이다. 둘은 2008년 ‘비스티보이즈’를 함께 했던 사이다. 윤계상은 “영화 준비하면서 오랜만에 동석 형의 몸을 보고 깜작 놀랐다”며 “보기에 무서울 정도”라고 했다. 밀릴 수는 없는 노릇. 윤계상은 “팽팽하게 맞붙어야 하기에 일부러 몸집이 커 보이는 옷을 입고, 운동하고, 피부를 까맣게 태웠다”고 했다. 이제 관객의 평가만 남았다.

윤계상은 영화에 있어서만큼은 쉽고 편한 길 대신 ‘정도’를 걸은 쪽에 가깝다. 지난해 ‘죽여주는 여자’를 통해 노년과 죽음의 이야기를 완성했고, 앞서 ‘소수의견’에서는 사법 권력의 부조리를 파헤쳤다.

“아무래도 변영주 감독님의 ‘발레 교습소’로 영화를 시작한 영향이 크다. 스타보다는 배우가 되고 싶었다. 그런데 아직도 하루살이나 다름없다. 사실 생계형 연기자지 뭐. 하하! 작품으로 간혹 호평 받을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상업적으로 만족스런 결과를 얻고 싶은 게 내 솔직한 마음이다.”

배우 윤계상. 사진제공|사람엔터테인먼트
배우 윤계상. 사진제공|사람엔터테인먼트

윤계상이 추석 연휴에 영화를 내놓기는 처음. 부담과 기대가 교차하는 듯 했다. 같은 날 개봉하는 ‘남한산성’에 신경을 안 쓸 수도 없는 처지. 그래서인지 윤계상은 “상대 영화 리뷰 기사까지 전부 찾아보고 있다”고도 했다.

“영화 기사도, 댓글도 많이 읽는다. 악성 댓글은 익숙해지지 않더라. 심한 걸 보면 요즘은 신고 버튼을 누른다. 나도 행동을 할 수 있으니까 스트레스가 풀리는 기분이다. 하하!”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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