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재형 “아이돌 대신 연기자, 새 인생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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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7월 29일 1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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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서재형.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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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형(27)은 연기자로 새로운 인생을 선택했다.

2012년 남성 아이돌그룹 에이젝스로 데뷔하고 그룹은 물론 개인적으로도 큰 활약을 펼치지 못한 아쉬움 속에 2016년 팀에서 탈퇴했다.

가수에서 연기자가 되기로 결심한 때는 2015년. 당시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복무를 한 서재형은 연기자로 새로운 꿈을 펼치기로 마음먹었다. 올해 1월 복무를 마치고 얻은 기회가 최근 막을 내린 MBC 드라마 ‘파수꾼’이다.

드라마에서 서재형은 광역1계 강력 수사 범죄 팀의 막내인 마진기를 연기했다. 어리바리하지만 사건을 해결할 때는 무조건 뛰어드는 무모함과 세상에 찌들지 않은 순수함을 지닌 인물이다. 출연 분량이 많지 않았지만 긴장감 넘치는 캐릭터 속에서 유일하게 빈 틈 있는 설정이 오히려 존재를 알릴 수 있는 장치가 됐다.

그러나 스스로 만족하기에는 “한참 부족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저의 부족함을 절실히 깨달았다. 연기의 강약 조절이 어렵더라. 무엇보다 대본을 받자마자 내용을 숙지하고 바로 소화해야하는 시스템이, 연기를 이제 시작한 입장에서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

배우 서재형. 스포츠동아DB
배우 서재형. 스포츠동아DB

서재형은 에이젝스로 활동하며 2014년 웹드라마 ‘뱀파이어의 꽃’을 통해 연기를 경험했다. 하지만 정식으로 연기자를 선택한 뒤 드라마에 임하는 마음은 더욱 진중해지고 있다.

그렇기에 자신의 미래를 위해 선택한 에이젝스 탈퇴를 후회하지 않았다. 아쉬움도 없다. 탈퇴 직전까지 약 2년 동안 제대로 무대에 오를 기회를 찾지 못했던 그는 작사·작곡 등 음악적 역량을 쌓으며 시간을 보냈다.

“그 때 연기자 전향을 신중하게 고민했다. 그룹에 속하면 팀에 맞춰야해 개인의 색깔을 드러내기 어려웠다. 당시 20대 초반이라 그런지 생각도 어리고 일본을 오가며 활동해 달려가기에 바빴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과정에서 연기의 매력을 강하게 느껴 지금 치열하게 배워가고 있는 중이다.”

서재형은 “제 미래에 대한 고민은 공백기와 군 복무하며 다 끝냈다”며 “제 인생의 목표를 찾았고, 지금은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과정이기에 다른 데 신경 쓸 여유가 없다”고 했다.

현재 그의 머리 속은 온통 연기자로서 성장하자는 의지로 가득하다. 연애보다도 일이 먼저다.

“긍정적인 사고를 하려는 습관을 가지면서 주위에서도 제 말투나 성격이 부드러워졌다고 하더라. 사실 저 스스로 노력한 부분이기도 하다. 새로운 마음으로 일을 시작하는데 너무 ‘업(UP)’된 이미지이면 책임감이 없어 보일까봐 조심하고 있다.”

서재형은 ‘파수꾼’을 통해 오랜만에 효도하는 느낌을 받았다. 당시 상황을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을 정도로 잊지 못할 만큼 짜릿한 순간이었다.

“종영 후 부모님과 음식점에 갔는데 점원이 어머니께 ‘드라마 잘 봤다’고 얘기하더라. 저는 모자도 쓰고 있고 수염도 길러 얼굴이 잘 드러나지 않았는데 알아보신 거다. 어머니가 ‘뿌듯하다’며 말씀하시는데, 앞으로 이러한 기분을 자주 안겨드리고 싶다.”

스포츠동아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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