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준혁 “선배님들 넘사벽 연기, 라이브로 보고 배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6월 22일 06시 57분


이준혁은 ‘구르미 그린 달빛’과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에 이어 KBS 2TV 주말극 ‘아버지가 이상해’까지 인기 드라마에 잇달아 출연하며 얼굴을 알리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이준혁은 ‘구르미 그린 달빛’과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에 이어 KBS 2TV 주말극 ‘아버지가 이상해’까지 인기 드라마에 잇달아 출연하며 얼굴을 알리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KBS2 주말극 ‘아버지가 이상해’ 이 준 혁

내가 언제 김영철·김해숙 선배님을 만나보겠나
연기는 양보다 질…시청자가 지루해하지 않아야
‘아빠본색’ 통해 아이들과 좋은 추억 만들어 기뻐

배우 이준혁(45)은 지난해 여름부터 쉼 없이 활동 중이다. 자신의 존재를 알린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을 시작으로 5월 종영한 MBC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에 이어 현재 KBS 2TV 주말극 ‘아버지가 이상해’에서 활약하고 있다. 드라마 촬영이 없는 날에는 ‘골든 슬럼버’ ‘청년경찰’ 등 “큰 영화에 작은 캐릭터”로 참여했다.

“쉬지 않아도 힘들지 않다. 하지만 어렵다.”

이준혁은 “연기는 하면 할수록 참 어려운 것 같다. 예전보다 무대를 넓히니 잘 하는 사람이 이렇게나 많을 줄 몰랐다. 다행히 연기는 옳고 그름이 아닌 각자의 선호 영역이어서 위안을 받는다”며 웃는다.

그는 자신의 연기에 대한 반응이 갖가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을 만족시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자신과 공감은 필수다. “주위의 다양한 의견은 받아들이되 판단은 직접” 한다. 하지만 이 과정이 불완전하면 고민은 깊어진다. 요즘이 그렇다. ‘아버지가 이상해’ 속 변변한 직업 없는 철부지 가장 나영식과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

“밋밋하다는 표현이 정확하지 않지만 캐릭터의 농도가 옅고 겉으로 드러나는 진폭도 적다. 남은 두 달 동안 시청자가 지루해하지 않고 볼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은 제가 극복해야 할 문제이다. 평범함 속에서 비범함을 끄집어내는 힘이 필요하다.”

드라마가 시청률 30%(닐슨코리아) 이상을 기록하는 데 일조하면서도 ‘약한’ 속내를 내비친다. ‘구르미 그린 달빛’과 ‘역적’을 포함해 모두 호조의 성적을 거둔 작품에 잇따라 참여한 게 “재수가 좋은가 보다”며 쑥스러워한다.

“첫 주말드라마인데 많이 배운다. 제가 언제 김영철, 김해숙 선배님과 가족관계로 만나보겠나. 그분들 앞에서는 신인 나부랭이이고 핏덩어리인 제가 ‘넘사벽(넘을 수 없는 벽)’ 연기를 ‘라이브’로 보며 돌아보고 있다. 양보다 질이기에 분량 욕심은 없다.”

배우 이준혁. 스포츠동아DB
배우 이준혁. 스포츠동아DB

이준혁은 일터에서 치열한 배우이고 집에서는 노력하는 아빠이다. 첫째 아들 지훈(12), 둘째 아들 예훈(7), 막내 딸 은서(5)를 위해 최대한 시간을 많이 보내고 싶다. 출연 중인 채널A ‘아빠본색’의 힘을 빌려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 줘 기쁘다”고 했다.

“사실 배우 입장에서 가족과 집을 공개하는 건 부담스럽다. 플러스가 없다. 하지만 아이들이 좋아한다. 막내는 자신이 조금 출연했다고 서운해 하더라. 하하! 방송을 위해서지만 아이들과 놀 시간이 주어지니 아빠 입장에서는 좋다. 또 워낙 험한 세상이니 아이들 얼굴 알려지는 게 더 안전하지 않을까.”

이준혁은 새로운 꿈도 꾸고 있다. 데뷔 전 2006년 프랑스 마임전문 극단에서 1년 반 동안 “유학”하며 시간이 날 때마다 카메라를 들고 주변을 담았다. 오랜 취미는 습관이 돼 현장에서도 이준혁 옆에는 항상 카메라가 놓여 있다.

“촬영 중 휴식 때 동료들의 모습을 찍는다. ‘구르미 그린 달빛’과 ‘역적’ 배우들에게 사진을 현상해서 전했는데 굉장히 좋아한다. 작지만 전시회 계획이 있어 배우들에게는 초상권 관련해 이미 얘기해뒀다. 하하!”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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